D턴족, 차례 지내고 전통시장 어때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4일 05시 45분


경주역 앞 1만3200m²의 넓은 부지에 600여 개 상점이 모여있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느껴볼 수 있는 성동시장의 생선골목(위쪽)과 40년 경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철물을 제작해주는 광주 송정5일시장의 명물 우진대장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경주역 앞 1만3200m²의 넓은 부지에 600여 개 상점이 모여있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느껴볼 수 있는 성동시장의 생선골목(위쪽)과 40년 경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맞춤형 철물을 제작해주는 광주 송정5일시장의 명물 우진대장간.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설 연휴 맞춤형 여행 제안

돌아오는 길 ‘고향나들이’ 새로운 트렌드
주문진 수산시장·광주 전통시장 등 명소
세화민속오일시장·온양온천시장도 인기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 간단히 차례만 지내고 여행을 떠나는 ‘D턴족’이 늘고 있다. ‘D턴족’은 휴가나 연휴 때 집이나 국내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족’과 함께 여가와 힐링을 중시하는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는 트렌드다. 연차휴가를 활용하면 최장 10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인 이번 설에는 특히 ‘D턴족’이 크게 늘 전망이다. 모처럼의 고향나들이에서 푸근한 정을 느끼고 떠나왔다면 그 감성을 두 배로 높여줄 지역 여행이 제격이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재미를 사고파는 즐거운 전통시장’ 이라는 테마로 설연휴 ‘D턴족’을 위한 맞춤형 여행 제안을 내놓았다.

● ‘남도 음식’의 비밀은 이곳에…광주 전통시장

광주의 대표 오일장인 말바우시장과 송정5일시장에는 저렴한 값은 기본. 바다와 들에서 난 신선한 식재료와 재래 시장 특유의 흥겨움이 넘쳐난다.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과 새로운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는 대인시장도 빠뜨리면 서운하다.

● 싱싱한 제철 생선과 흥정의 재미…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영동 지방 제일로 꼽히는 주문진 수산시장을 찾으면 복어, 임연수어, 오징어, 도치, 가자미, 대구 등 싱싱한 제철 생선을 만날 수 있다. 생선은 경매를 거쳐 순식간에 사라지고, 횟집과 난전으로 뿔뿔이 흩어져 손님을 기다린다. 난전에서 흥정할 때는 말만 잘하면 오징어와 멍게를 덤으로 받을 수 있으니 도전해 보자. 주문진항 언덕에 자리한 주문진성황당과 주문진 등대에서 항구과 동해의 시원한 바다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좋다.

● 5000원 시장 뷔페를 아세요?…경주 성동시장

경주역 앞의 성동시장은 1만3200m²(4000평)에 달하는 시장에 600여 개 상점이 즐비하다. 먹자골목 탐방은 성동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좁은 골목 양쪽으로 순대며 튀김, 어묵, 떡볶이, 김밥을 파는 조그만 가게가 늘어서 있다. 간장과 물엿을 넣고 조린 우엉이 들어간 우엉김밥, 쫄깃한 찹쌀순대도 맛있고, 단돈 5000원에 20가지가 넘는 반찬을 맛볼 수 있는 뷔페는 성동시장 먹자골목의 명물이다. 시장에서 대릉원 지구, 동궁과 월지, 경주교촌마을이 가깝다.

● 웃음 넘치는 곳…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과 야시장은 시장의 활력을 되찾게 한 명물이다. 청년몰의 슬로건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에는 젊은 상인들의 삶이 행복할 수 있도록, 그 행복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도록 잘 살자는 뜻이 담겼다. 남부시장의 또 다른 명물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야시장이다. 작은 이동 판매대 35개에 음식과 수공예품이 다양해 시민들과 여행자에게 인기를 끈다. 자만벽화마을, 여명카메라박물관, 전주부성의 동서남북을 잇는 부성길도 함께 돌아보기 좋은 관광지다.

● 바닷가 산책은 덤…제주 세화민속오일시장

제주 동북부 세화해변 끝자리에서는 세화민속오일시장이 열린다. 규모는 작지만 없는 것이 없다. 오일장으로는 드물게 바다 가까운 곳에서 열려 장보기를 마치고 덤으로 바닷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세화민속오일시장 인근에는 제주 해녀의 역사와 삶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이 있다.

● 기차역 앞 ‘배부르고 등 따뜻한’ 장터…아산 온양온천시장

장항선 온양온천역에서 내려 큰길 하나만 건너면 만나는 아산 온양온천시장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시장이다. 시장 골목에서 만나는 추억의 온천탕은 겨울이면 훈훈함을 더한다. 온양은 행궁이 자리한 왕의 휴양지였고, 온양 장터는 행궁 수라상에 식재료를 공급했다. 그 명맥을 이은 온양온천시장은 상설시장과 함께 ‘맛내는 거리’ 등 다양한 테마 거리로 운영 중이다. 시장 소머리국밥은 온천과 더불어 추운 겨울을 뜨끈하게 데워주는 별미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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