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밸런타인데이엔 ‘나만의 초콜릿’으로 사랑을 전하세요

[Food]프리미엄 초콜릿의 세계
“사랑을 집어넣으면 돼요.”
라우라 에스키벨의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주인공 티타가 알려주는 맛있는 요리의 비법이다.

레더라

고디바

로이스

위고에빅토르

고디바

티타는 천부적인 요리 솜씨를 가진 아가씨다. 막내딸은 결혼하지 않고 평생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멕시코 북부지방의 풍습 때문에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 못하는 것도 억울한데 심지어 친언니가 그 남자와 결혼해 한집에 산다. 울분과 서운함, 사랑의 감정을 그녀는 초콜릿을 비롯한 모든 음식에 담는다. 라우라 에스키벨의 남편이었던 알폰소 아라우 감독이 부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어 성공을 거뒀다는 뒷이야기도 있다.

사랑을 함께 녹여서일까. 초콜릿은 사랑을 고백할 때 많이 쓰인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을 고르는 손이 바빠진다.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에는 슬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 성 밸런타인(발렌티누스)은 로마 시대 사제의 이름이다. 그는 사랑하는 남녀를 황제 허가 없이 몰래 결혼시켜 준 죄로 순교했다. 초콜릿을 주고받기 시작한 게 상술이란 비난도 있지만 밸런타인이란 이름만큼은 절절한 사랑의 상징임에 틀림이 없다.

초콜릿만큼 사랑을 전하기에 좋은 선물이 있을까. 초콜릿 선물은 더 이상 20, 30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서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일주일 동안 40∼60대 중장년층이 산 초콜릿은 전년보다 95%나 늘었다.

고디바(GODIVA)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한정 초콜릿 세트 ‘쿠 드 아모르’를 내놨다. 쿠 드 아모르는 프랑스어로 사랑의 컵이라는 뜻. 앙증맞고 정교한 컵 모양 초콜릿 속에 캐러멜과 가나슈(생크림을 넣어 만든 초콜릿), 프랄린(설탕에 졸인 견과류) 등을 넣고 윗부분은 초콜릿 장식으로 마무리했다. 초콜릿 박스는 프랑스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샤를로트 가스토가 만들었다. 종이를 오려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를 재구성한 그림책으로 유명한 작가다. 밸런타인데이의 순수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사랑의 낙원 에덴동산에 빗대 부드럽고 섬세하게 표현했다. 고디바 초콜릿은 전국의 23개 초콜릿 매장과 고디바 공식 인터넷 쇼핑몰(www.godiva.kr)에서 살 수 있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초콜릿 브랜드 ‘레더라’는 핑크빛 패키지에 하트 모양 초콜릿으로 구성된 하트에디션을 내놓는다. 한 개의 초콜릿에 블루베리와 요거트, 딸기와 화이트초콜릿, 열대과일인 패션후르츠와 요거트 등 두 가지 맛이 앞뒤로 들어있다. 일반 초콜릿으로는 헤이즐넛, 마카다미아 등 견과류와 크랜베리 등 과일을 통째로 넣은 판 모양의 초콜릿이 유명하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항공편으로 한국에 들어온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위고에빅토르’는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 출신인 위그 푸제가 창업한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다. 해외 매장으로는 한국이 1호다. 빅토르 위고의 책을 떠올리게 하는 노트 모양 상자 안에 초콜릿을 담는다. 일본 도쿄에서 매년 열리는 초콜릿 축제인 살롱드쇼콜라에서 5년 연속 5위 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위고에빅토르가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준비한 것은 한정 초콜릿 케이크. 재스민, 녹차가 어우러진 맛의 화이트초콜릿으로 겉을 장식하고 아몬드 크림과 크랜베리 무스를 섞은 초콜릿으로 속을 채웠다. 2월 12∼14일 3일간 200개를 판매한다.

일본 여행의 필수 선물로 꼽혔던 ‘로이스(Royce)’ 초콜릿도 이제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 생초콜릿이 유명하며 포테이토칩 초콜릿도 독특하다. 생초콜릿에는 훗카이도의 청정 자연에서 만든 생크림이 들어가 부드럽다. 생초콜릿은 오레, 화이트, 단맛이 덜한 마일드카카오, 녹차와 화이트초콜릿이 어우러진 말차, 프랑스 샴페인인 ‘피에르 미뇽’이 첨가된 샴페인까지 5종류다.

감자칩 한 면에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뿌린 포테이토칩 초콜릿도 인기다. 단맛과 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진다. 국내에서는 서울 광화문점, 압구정점, 신세계 명동점, 경기 판교점, 부산 해운대점, 광복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등 7곳에서 판매한다.

로이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