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자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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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11 보(192∼215)

흑 ●의 노림수가 왜 위협적인가. 백 92로 끊으면 별일 없지 않은가. 흑 93, 95로 묘기를 부려도 A로 양단수하면 아무 수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참고도를 보면 흑 ●부터 95까지의 수순이 얼마나 절묘한지 알 수 있다. 흑 2, 4로 백이 자충에 걸려 백 다섯 점이 속절없이 잡힌다.

그래서 백 96으로 따내 패가 만들어졌다. 흑으로선 꽃놀이패에 해당한다. 이어 백은 100으로 물러서 패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여기서 흑은 B로 둬 본격적 패를 시작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한승 9단은 신중한 기사. 기분 좋다고 즉각 패를 하지 않고 일단 끝내기로 돌아선다. 팻감을 쓰다가 불의의 실수가 튀어나오는 것을 예방하겠다는 뜻이다. 흑 103으로 두텁게 꼬부려 백의 반격을 사전 차단하려고 한다.

백도 더 이상 패를 내버려둘 수 없기 때문에 106까지 선수하고 108로 패를 해소했다. 흑은 109로 잇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 정도만 해도 흑이 확실히 앞선다는 판단이다.

백 110은 중앙 흑을 삭감하면서 상중앙 흑 대마를 은연중에 노리는 수. 흑도 111에 이어 115로 웅크려 확실히 대마를 살렸다. 이로써 흑의 근심이 거의 사라졌다.

99=●, 108=96.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제59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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