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한국어 교원자격과정 실습 강화”… 인강업체 “온라인 교육기관 배제 의도”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어 교육 실습 운영지침안 공청회. 서울대 평생교육원 제공
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어 교육 실습 운영지침안 공청회. 서울대 평생교육원 제공
국립국어원이 한국어 교원 자격 획득 과정에서 수강생의 강의 실습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나서자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는 온라인 교육기관들이 “사실상 온라인 교육기관을 교원 양성에서 배제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어 교원 자격을 관할하는 국립국어원은 3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한국어 교육 실습의 내실화를 위해 수강생이 실제 한국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모의 수업도 담당 교수가 (현장에서) 참관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운영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얻으려면 시험을 치르기 전 교육기관에서 120시간 이상 교육을 받아야 하며, 이 중 20시간은 강의를 참관하고 모의로 수업해보는 등의 실습 과정이다. 그러나 수강자가 한국어 수업 동영상을 시청하고 모의 수업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것으로 실습 과정을 대체하는 온라인 교육기관이 많았다. 해외나 국내 오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국립국어원이 이 실습 과정을 현실화하겠다는 게 이날 공청회의 요지였다. 김정숙 고려대 교수(한국어교원자격심사위원장)는 “실습 과목 운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수년간 반복돼 내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기관들은 이 지침에 반대하고 있다. 김종범 서울대 평생교육원 팀장은 “해외 수강자에게 실습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오라는 얘기인가”라며 “한류로 늘어나는 외국의 한국어 교원 수요를 외면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해외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교원자격#인강#국립국어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