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다시 날자, 조나단… 더 높이 더 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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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가 다시 날아올랐다. 1972년 번역돼 나온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현문미디어)이 완결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나왔다. ‘어린왕자’만큼이나 한국에서 사랑받은 현대문학의 고전. 새 책에는 이전엔 없던 4장이 포함됐다. 3장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향해 관습을 뚫고 날아올랐던 갈매기 조나단의 죽음으로 끝을 맺는다. 4장에는 조나단의 죽음 이후를 다룬다. 그를 신격화하면서도 더이상 비행연습을 하지 않는 갈매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작가가 43년 만에 4장을 추가한 이유는 뭘까. ‘가장 높이 날아 가장 멀리 보는 꿈’을 잃어버린 현대사회를 내리치는 두 번째 죽비(竹비)라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조나단은 규격과 효율의 광화문 빌딩 숲 사이를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어디로 날아오를지를 잊지는 않았을까. 조나단, 대답해줘.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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