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달콤한 잠의 비결… 몸을 만드는 매트리스는 과학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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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침대가 내놓은 숙면 제품

숙면과 관련한 산업이 주목 받으면서 숙면을 도와주는 침대 구입이 소비자들에게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노벨라’ 침대를 내놨다. 노벨라는 라틴어로 ‘새로 심은 나무’라는 뜻이다. 에이스침대 제공
숙면과 관련한 산업이 주목 받으면서 숙면을 도와주는 침대 구입이 소비자들에게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노벨라’ 침대를 내놨다. 노벨라는 라틴어로 ‘새로 심은 나무’라는 뜻이다. 에이스침대 제공

‘잠이 보약이다.’

과거만 해도 잠은 줄여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사당오락(四當五落)’이라는 말처럼 잠을 많이 자면 하고자 하는 일을 못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창의성이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잠을 충분히 자야 한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잠 특히 숙면과 관련한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잠을 잘 자게 도와주는 상품이 곧 보약이 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숙면 관련 제품은 숙면을 유도하는 매트리스나 침대, 조명, 향수, 수면 보조 식품 등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숙면 업계는 이 시장 규모를 약 1조∼1조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침대나 베개를 중심으로 숙면 관련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수면 편집 매장’을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고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외의 베개 112종을 모아 판매하는 편집 매장인 ‘베개 컬렉션’을 열었다. 쉐라톤그랜드워커힐은 그리스산 친환경 매트리스와 독일산 베개, 공기청정기와 명상 음악이 흐르는 오디오 등 숙면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춰 놓은 호텔방을 만들었다. 이는 잘 자는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자 불황에도 숙면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숙면 시장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상품은 침대다. 특히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숙면을 도와주는 침대 구입은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힌다. 어떤 침대를 골라야 잠을 푹 잘 수 있을까. 스프링이나 매트리스의 상태는 어때야 좋은 것일까. 침대 가구 업체인 에이스침대로부터 숙면에 도움을 주는 침대 고르는 방법을 들어봤다.

스프링

침대용 매트리스의 스프링은 2가지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사람의 몸무게를 단단하게 잘 받쳐주는 것, 그리고 우리 몸의 곡선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 등이다. 몸무게를 잘 받쳐주기 위해서는 스프링이 단단해야 하고 인체의 곡선에 맞춰 잘 움직이려면 스프링이 부드러워야 한다. 두 기능 모두 각기 다른 스프링 강도를 요하기 때문에 평범한 스프링으로는 이를 한 번에 소화하기 힘들 우려가 있다. 특히 부부가 함께 침대를 쓸 경우에는 두 사람의 체형이나 체중 모두 달라 이를 받쳐줄 스프링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기능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스프링 중 대표적으로 에이스침대가 만든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을 들 수 있다.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한 개의 스프링에서 윗부분(피트 존)과 아랫부분(서포트 존)이 나뉘어 있어 각기 기능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프링 윗부분은 몸의 곡선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고 아랫부분은 사람의 몸무게를 받쳐준다. 이로 인해 흔들림, 소음, 빈틈, 꺼짐 등 매트리스의 숙면 방해 문제가 해결돼 한결 나은 잠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좋은 침대의 조건 중 하나는 우리가 서 있을 때 소위 ‘S라인’이라 부르는 몸의 곡선을 누웠을 때도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다. 독립형 스프링이나 메모리폼(특수 화학 처리된 스펀지) 중에는 탄력이 약한 것들도 있어서 몸 전체에서 무게가 비교적 많이 실리는 엉덩이 부분을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이 부분이 꺼질 우려가 있다. 이에 반해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피트 존에서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따로따로 독립돼 인체 곡선을 따라 빈틈없이 받쳐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기능을 인정받은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14개국에서 특허를 획득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매트리스와 구조물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베나토’ 침대. 베나토는 이탈리아어로 ‘나무 결이 살아 있는’이란 뜻이다.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베나토’ 침대. 베나토는 이탈리아어로 ‘나무 결이 살아 있는’이란 뜻이다.

매트리스는 최근 한 장이 아닌 두 장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딱딱한 바닥이나 나무 구조물에 매트리스 한 장을 놓고 그 위에 한 장을 더 올린 ‘투 매트리스’ 형태를 말한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누운 사람의 무게를 최대 40%까지 분산시키고 스프링이 이중으로 받쳐줘 매트리스를 한 장 깔았을 때보다 편안함이 2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외 유명 특급 호텔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로 침대를 꾸미고 있다. 이는 호텔 방에서 잠을 자면 유독 개운한 느낌을 받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최근 침대 가구 업계에서는 원목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침대 구조물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별히 가공을 하거나 구조물을 덧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 편안한 느낌을 주도록 하려는 의도에서다.

에이스침대도 이런 추세에 맞게 신제품인 ‘베나토’와 ‘노벨라’를 내놨다. 베나토는 이탈리아어로 ‘나무 결이 살아 있는’이란 뜻이고 노벨라는 라틴어로 ‘새로 심은 나무’라는 뜻으로, 에이스침대 측은 두 제품 모두 건식 천연 무늬목을 사용해 원목의 자연스러운 멋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베나토와 노벨라 모두 나뭇결이 주는 무늬를 통해 자연 속에서 잠을 자는 느낌을 강조했다.

여준상 동국대 교수(경영학)는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삶의 질을 돌아보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노동 강도가 강한 한국 사회의 특성상 앞으로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피로 해소 관련 산업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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