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로 대전 즐기기]효의 고장 충청, 세기보청기의 남다른 땀이 있었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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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용 회장의 효문화 사랑

대전을 찾으면 곳곳에서 바른 인성과 후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사회 문화적 배경을 근거로 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효(孝)를 테마로 한 성씨(姓氏) 소개비가 있는 뿌리공원, 보건복지부 등이 230억 원을 들여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효문화진흥원이 중구 안영동에 있다.

조상과 부모에 대한 효 사상, 자녀 사랑, 그리고 스승의 날 발원지가 충청도(논산)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충청도는 가정의 달인 ‘5월의 도시’라 말할 수 있다. 이런 대전 분위기 저변에는 세기보청기 이희용 회장(64·사진)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그는 난청으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에게 소리뿐만 아니라 삶의 희망까지도 되찾아주겠다며 보청기 전문 생산판매 업체인 세기스타 세기보청기를 1981년 설립했다. 지금은 전국 40여 개 매장에서 70여 종의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자체 브랜드로 성장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 등 세계적인 권위를 획득한 그는 ‘친절봉사·책임의식·정직성·인격존중’이라는 기업 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세계효운동본부 공동대표로 추대되는 등 대전을 ‘예의 바른 도시’로 만드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1억 원 이상 기부 모임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운동’ 협약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늘 깔끔한 정장 차림의 이 회장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 몸담고 있는 ‘법사랑연합회’를 통해 비상 대기조를 구성하여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세기보청기가 난청자나 고령층이 주 고객층이지만 그의 봉사는 청소년들에게도 소홀하지 않는다. 보호관찰 청소년을 위해 악단을 만들고,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기자단을 발족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젊은 시절 찢어지게 가난하고, 배고프고, 헐벗고, 아파 봐서…”라고 짤막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돈을 벌면 가족, 친척, 형제, 사회에 끝없이 베풀고 도와줘야 한다”며 “특히 ‘내리사랑’ 정신으로 도와주는 게 행복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1951년 경북 경산에서 출생한 이 회장은 충남대 특임교수, 충남대 아시아연구소 자문위원, 사단법인 통일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효(孝)야말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153만 대전시민을 비롯해 전 국민과 함께 ‘세계 효의 날’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전을 찾는 관광객이 더욱 푸근하게 느끼도록….”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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