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3.0]정체된 유제품 시장의 구원투수, ‘그릭 요거트’를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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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그릭 요거트는 말 그대로 장수 마을이 많은 국가, 그리스에서 전통적으로 음용해 온 요거트로 일반 요거트 대비 약 3배의 우유로 발효하여 만든 요거트에서 수분 등을 제거한 것으로 마치 크림치즈처럼 단단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갖고 있다. 고단백질, 고칼슘, 저지방의 장점을 지녀 2006년 미국의 건강 전문 월간지 ‘헬스’지가 세계 5대 건강식품 중 하나로 선정할 정도로 각광 받고 있는 건강 지향 요거트다.

미국에서는 2014년 전체 요거트 시장에서 40%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의 대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발효유 시장의 후발주자로 2005년 창립한 초바니사는 그릭 요거트로 창립 6년 만에 매출이 10억 달러에 육박했고 단숨에 시장 1위였던 다논을 2위로 밀어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아침 메뉴로 그릭 요거트를 사용했을 뿐 아니라 미국 4개 주정부에서는 학교 급식용으로 그릭 요거트를 채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그릭 요거트가 각광 받으며 업체간 경쟁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3년 17억 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4년 66억 원 정도로 3배 이상 신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4년 전체 떠먹는 요거트 시장 3600억 원 규모(방문판매 제외)에 비하면 2% 수준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업체들은 향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일동후디스, 롯데푸드 파스퇴르가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기존의 떠먹는 요거트 시장 1, 2위인 빙그레와 남양유업도 신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전통적인 발효유 강자인 빙그레는 오랜 연구 끝에 정통 그릭 요거트 제조 방식의 ‘요플레 요파’를 출시했다. 대한민국 대표 요거트 브랜드인 ‘요플레’가 수년의 연구개발 끝에 시장에 내놓은 제품으로, 브랜드명 “요파(YOPA!)”는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요플레(Yoplait)와 그리스어로 즐거운 상황의 감탄사인 ‘Opa’의 합성어이다.

기존 요거트 제품 대비 3배의 1A등급 우유를 넣어 그리스 정통 방법으로 발효한 국내 최초 100% 스트레인드 리얼 그릭(Strained Real Greek) 요거트로서 국내에서는 빙그레 요플레만 이 공정을 사용하고 있다. 제품당 약 50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포함하고 있고 색소, 합성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려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발효유 시장도 변화하고 있다”며 “그릭 요거트 본연의 맛과 영양에 충실한 제품을 만들고자 오랜 기간 공을 들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그릭 요거트는? ::

전체 국토의 70%가 산악 지역인 그리스에서는 대규모 목축보다는 산에서도 기를 수 있는 양과 염소 등의 사육이 주로 이뤄졌다. 이러한 이유로 가축의 젖이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 됐으며, 건조한 기후 덕에 요거트나 치즈가 발달하게 됐다.

그릭 요거트는 원유를 농축해 여과한 뒤 발효해 만든 식품으로 일반 요거트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높다. 그리스에서는 그릭 요거트에 올리브유나 각종 채소를 곁들이거나 빵과 함께 섭취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섭취하고 있다. 그릭 요거트는 장수국가인 그리스의 건강식품으로 소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조창래 기자 chl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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