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채운 606개의 네모난 셀은 드림즈 멤버들의 꿈의 조각 상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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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뮤지컬 ‘드림걸즈’

그룹 ‘드림즈’에서 퇴출된 에피 화이트가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넘버 ‘아임 체인징(I'm changing)’을 부르는 도중 에피 뒤에 설치된 606개의 셀에는 ‘드림즈’의 메인 보컬 디나와 매니저 커티스의 행복한 모습이 비치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그룹 ‘드림즈’에서 퇴출된 에피 화이트가 삶을 변화시키겠다는 넘버 ‘아임 체인징(I'm changing)’을 부르는 도중 에피 뒤에 설치된 606개의 셀에는 ‘드림즈’의 메인 보컬 디나와 매니저 커티스의 행복한 모습이 비치고 있다.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드림걸즈’가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동명 영화에서 비욘세, 제니퍼 허드슨이 불러 화제가 된 듀엣곡 ‘리슨(Listen)’을 비롯해 드림걸즈의 명곡은 여전히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6년 전 초연 무대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무대다. ‘옷이 날개’라는 말처럼 ‘무대가 날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180도 달라진 무대 덕분에 화려한 볼거리로 눈도 즐겁다.

바뀐 무대의 비밀은 ‘셀’. 초연 무대에선 400개의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이 배경이었지만 이번 무대에는 606개의 네모난 ‘셀’이 무대를 채운다. ‘드림걸즈’의 노병우 무대감독은 25일 “셀은 그룹 ‘드림즈’ 멤버들의 꿈의 조각들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셀’은 하얀 캔버스 스크린, LED 화면, 반투명 망사막 등 총 세 가지로 이뤄져 있다. 각기 다른 크기의 셀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무대 배경이지만 셀에 조명과 영상이 비치면 마치 606개의 TV를 동시에 튼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노 감독은 “보통 극장에선 객석 뒤에 있는 영사기에서 스크린으로 영상을 쏘지만 드림걸즈의 경우 무대 뒤 영사기에서 셀에 영상을 쏜다”고 말했다.

1막 후반부 남자배우들이 박력 있는 안무를 선보이는 ‘스테핑 투 더 배드 사이드(Steppin‘ to the Bad Side)’ 넘버 장면이나 R&B-디스코 버전이 번갈아 나오며 음반 판매 순위가 빠르게 오르내리는 ‘원 나잇 온리(One Night Only)’를 부를 때의 화려한 영상은 이 모두 셀 뒤편의 영사기를 통해 구현한다.

LED 화면은 2막에서 ‘드림즈’의 성공 이후 폭발적인 가창력을 지녔지만 예쁘지 않은 에피(차지연 박혜나 최현선) 대신 외모가 뛰어난 디나(윤공주 박은미 유지) 위주로 방송 활동을 하는 장면에서 빛을 발한다. 노 감독은 “2막에서 ‘드림즈’ 멤버들이 음악방송에 출연할 때 4, 5명의 앙상블 배우가 실제 ENG 카메라를 들고 메인 보컬인 디나 얼굴을 클로즈업해 촬영한다”며 “이 촬영 화면을 케이블 선을 통해 8개의 LED 화면에 비추기 때문에 매 공연마다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셀’ 효과의 정점은 주인공인 디나가 에피와 ‘리슨’을 부르는 장면에서다. 노래가 울려 퍼지면 디나와 에피의 꿈을 닮은 커다란 셀 하나가 빛을 내며 긴 여운을 남긴다. 솔(soul)풍의 노래를 가슴에서부터 끌어올려 부르는 배우들의 가창력과 빛을 머금은 셀이 조화를 이루면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5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 6만∼14만 원. 1588-5212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드림걸즈#셀#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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