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주 150주년 고려인들의 자동차 랠리 여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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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창사특집 다큐 ‘카레이스키’

14일과 16일 MBC 창사특집으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카레이스키, 150년 만의 귀향’. 푸르메 제공
14일과 16일 MBC 창사특집으로 방송되는 다큐멘터리 ‘카레이스키, 150년 만의 귀향’. 푸르메 제공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한 평양,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서울까지 1만5000km를 자동차로 달렸다. 고려인의 러시아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자동차 랠리를 떠난 고려인들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MBC 창사특집-카레이스키, 150년 만의 귀향’이 방송된다. 올 6월 동아일보가 북한 종단을 포함한 대장정 계획을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14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1부 ‘출발! 유라시아 15,000km’에서는 모스크바에서 중간 지점인 우즈베키스탄을 향해 달리는 첫 여정이 공개된다. 광활한 대륙을 달리는 탓에 길을 잃고, 하루 종일 달려도 민가 하나 나오지 않아 길가에서 텐트를 치고 자기도 한다. 이런 여정 속에서 랠리에 참여한 고려인들은 한국인의 언어와 음식, 노래를 지키고 있는 중앙아시아 한민족 공동체와 만나 조상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1부에 이어 연속 방송되는 2부 ‘고려인은 울지 않는다’에서는 강제 이주 생존자들의 기억을 집중 조명한다. 이주 당시 10세 미만이었던 생존자들은 잘 곳도 없이 버려져 토굴을 파거나 마구간에 몸을 누여야 했던 기억, 황무지를 농지로 개간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짓는다.

16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되는 3부 ‘남북의 벽을 넘어서’는 이들이 1992년 첫 랠리가 열린 이래 처음으로 북한을 종단하고 군사분계선을 통해 남한에 도착하는 마지막 1000km의 여정을 담았다. 현장단장 김 에르네스트 씨는 첫 랠리에 참여한 뒤로 남북 종단의 꿈을 키워온 인물. 그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기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에 들어서는 순간 150년 세월이 응축된 한마디를 외친다. “마침내 우리가 바라던 일을 해냈습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카레이스키#고려인#모스크바#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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