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 호령하던 ‘왕년의 스타들’ 한자리에

시니어국수전 25일부터 7일간 열려… 서봉수-서능욱 등 50세이상 57명 출전

김인 9단과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은 국수(國手)로 불린다. 서봉수 9단은 ‘서 명인(名人)’, 유창혁 9단은 ‘유 왕위(王位)’로 불린다. 기왕전하면 김희중 9단(프로기사 퇴직 뒤 현재 아마추어로 활동)이 떠오른다.

그렇지만 이들 기전은 젊은 기사들의 전유물이 됐다. 나이든 기사들에게는 향수의 기전인 셈이다. 올해 한국기원은 5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자) 노장 프로기사들만 출전하는 ‘시니어바둑클래식’을 만들었다. 매년 홀수 달에 열리는 시니어바둑클래식은 토너먼트 대회 5회와 왕중왕전 1회를 연다.

제1탄 격인 시니어국수전이 25일부터 31일까지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조훈현 서봉수 서능욱 노영하 장수영 백성호 김수장 강훈 정수현 등 낯익은 프로기사 57명이 나선다. 결승전은 31일.

시니어왕위전(9월 17일), 시니어기왕전(11월 26일), 시니어국기전(내년 1월 21일), 시니어기성전(내년 3월 18일)도 두 달 간격으로 열린다. 각 토너먼트 우승상금은 400만 원, 준우승은 200만 원. 예선전에도 소정의 대국료를 지급하기로 해 오픈전이 대세인 일반 기전과 차별화했다.

왕중왕전은 내년 5월 18∼21일로 잡혔다. 왕중왕전에는 5차례의 토너먼트 대회 성적 상위자 8명이 나와 토너먼트로 겨룬다. 우승상금은 1000만 원, 준우승은 400만 원. 시니어바둑클래식 대회장은 김인 9단.

정동환 한국기원 기전사업국장은 “오늘의 한국 바둑을 있게 한 주인공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바둑 팬들에게는 과거 좋아했던 기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