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2단이 장고 끝에 찾아낸 89, 좋은 수다. 하지만 수순 하나를 빠뜨렸을 줄이야…. 참고 1도처럼 흑 1을 먼저 선수로 처리했어야 했다. 2선 젖히는 수가 있기 때문에 백 2로 받을 수밖에 없다. 이때 흑 3으로 붙여갔으면 백 10까지 된 뒤 흑 11로 두면 백이 크게 당하게 된다. 흑이 우세한 그림이다.
흑은 89에 이어 91(참고 1도의 흑 1)에 두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백이 92라는 묘수를 찾아냈기 때문이다(이제는 2선에 젖히는 수가 성립되지 않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흑은 93, 95로 작전을 변경했다. 이춘규 5단은 이 틈을 타 96부터 100까지 기세 좋게 공격했다.
이때 흑은 다시 103이라는 맥점을 찾아낸다. 이 수 때문에 105, 107로 역공이 가능해졌다. 승부처를 맞고 있는 두 대국자다. 이번엔 백의 실착이 나왔다. 108이 그것. 참고 2도처럼 백 1, 3으로 일단 백 3점을 살렸어야 했다. 백 7까지 되고 보면 아직 알 수 없는 형세다.
백이 110, 112로 지켜야 할 때 흑은 111, 113으로 백 3점을 잡았다. 흑이 두텁고 집이 많은 바둑이 됐다. 흑이 우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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