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좋은 행마 151, 15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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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김진휘 초단
예선 결승전 7보(143∼166)

143부터 147까지 흑은 순풍에 몸을 맡기며 나아간다. 그러나 백도 148로 두 칸 뛸 수 있어서 약간의 불씨를 살렸다. 바로 우상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지금 백으로서는 그곳이 마지막 남은 승부처. 우상귀를 잡거나, 잡지 못해도 우변에 집을 되도록 많이 만들어야 겨우 균형의 토대를 만들 수 있다.

김진휘 초단은 백의 노림을 알고 있지만 149로 시원하게 뛰어간다. 백의 간격이 넓은 것을 추궁하는 좋은 행마. 백은 끊는 수를 방비하기 위해 150으로 웅크렸다. 참고 1도처럼 백 1, 3을 선수하고 백 5로 둔다 해도 흑 6으로 건너 붙이는 수가 아프다. 흑 12까지 백 2점이 다시 잡히면 공염불이 되고 만다.

151도 좋은 행마. 귀의 사활과 관련해 배워둘 만한 수다. 153으로 물러서는 수도 정수.

154는 백의 권리. 그러나 155를 선수하고 157로 받자 우변에서 백이 반발하는 수단이 사라졌다. 154 대신 참고 2도처럼 백 1로 뒀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다. 백 9까지 되면 흑도 수습하려면 어려웠을 것이다. 흑 12까지 수습할 수는 있지만 흑도 자신할 수 없는 싸움이다. 165가 놓인 뒤에는 166으로 물러서는 정도.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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