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다마쓰쿠리 온천, ‘神이 몸담근’ 명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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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城 주변엔 에도시대 정취 생생
롯데관광

일본에는 산인(山陰)이라 부르는 지역이 있다. 지리적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큰 섬인 혼슈서부에 바다와 접한 두 현을 말하는데, 시마네 현과 돗토리 현이 그곳이다. 산인이란 ‘산의 북쪽’이라는 뜻으로, 옛 수도였던 교토에서 볼 때 산의 북쪽에 해당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한쪽은 바다, 한쪽은 산을 가진 산인지역은 예로부터 다양한 풍광을 자랑하며, 활동도가 낮은 화산이 많아서 지진 위험은 적지만 많은 온천을 지니고 있다.

돗토리 현은 동해와 마주한 지역인 만큼 한국과 기후와 토질이 유사하며, 사계절이 분명한 기후를 가지고 있고, ‘20세기 배’로 대표되는 배를 비롯한 과수농업이 발달해 있으며, 바다와 마주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수산업도 크게 발달해 한국의 포항에 버금가는 일본 유수의 대게 산지로 자리잡고 있다. 관광명소로는 동양 최대사구인 ‘돗토리 사구’가 대표적이며, 우리나라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여신-IRIS’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일본각지 민예품이 전시되어 있는 돗토리 민예미술관, 와타나베 미술관도 있다. 산인 지역의 가장 큰 도시이자 풍부한 문화유산과 옛 가옥이 남겨져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또한 만화 왕국답게 돗토리 현 출신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작품 ‘게게게의 기타로’에 등장하는 귀여운 요괴들을 주변의 거리에 150여 개의 요괴 동상으로 전시해 이 거리는 미즈키시게루 로드라 불린다. 미즈키시게루 로드에 전시되어 있는 동상들은 요괴의 모습을 치밀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누구나 자유롭게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또 돗토리 현과 한국의 교류 및 정보발신의 거점으로서 조성된 한일 우호 교류 공원은 일본과 한국의 우호를 기념해서 만든 한국 양식의 공원이다. 해안가의 언덕에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포트 아카사키’에는 지역산 생선 야채 과일을 다루는 시장이 있다.

산인 지역의 또 하나의 관광포인트 마쓰에시는 낭만이 함께하는 휴식 공간과 도시의 세련됨, 시골의 한적함이 한데 어우러진 작은 도시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인연의 명소와 피부에 좋은 온천, 그림 같은 석양을 품은 호수, 과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에 맛과 멋이 공존하는 예쁜 거리까지 아름다운 풍경에 둘러싸여 있다.

마쓰에 시에는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쓰에 성’이 있다. 마쓰에를 통치한 호리오 요시하루에 의해 1611년 완공된 성으로 큰 재해나 손상이 없어 에도시대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일본에는 많은 성이 있었지만 원래 모습을 유지한 성은 흔하지 않아서 마쓰에 성은 일본 12개 현존 천수각(성의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게 특징이다.

마쓰에 성을 감싸듯 흐르는 호리카와를 천천히 일주하는 호리카와 유람선은 소박한 자연과 도시 풍경이 어우러진 마쓰에 시내를 강을 타고 유유히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오랜 역사와 탁월한 미용효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으로 다마쓰쿠리 온천이 있다. ‘신들도 몸을 담갔다’고 전해지는 1300년 역사를 지닌 명탕으로 고서에 ‘다마쓰쿠리 온천에 한번 몸을 담가도 피부는 백옥같이 미끈해진다’고 적혀있을 만큼 미용효과가 탁월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에 풍부한 수분을 공급해주는 황산 염천 수질로, 미백효과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인연을 맺어주는 신으로 유명한 오쿠니누시노미코토를 모시는 신사 이즈모타이샤는 해마다 좋은 인연을 빌기 위해 많은 참배객이 찾기로 유명하다. 여기서 인연이란 남녀관계를 포함한 세상의 모든 인연을 뜻한다고 한다. 사람만 많이 찾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는 음력 10월을 간나즈키(神左月)라고 해서 ‘신들이 출타한 달’이라고 하는데, 이즈모 지역은 이때 일본의 모든 신이 모이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요나고행(行)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 직항 주 3회(화·금·일요일) 운항하고 있으며, 서울∼요나고 간 편도 약 1시간 30분 소요된다. 전통료칸 및 사막 체험이 포함된 패키지는 49만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롯데관광(http://lottetour.com) 일본팀(02-2075-3001)에서 확인 가능하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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