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오르간 깜짝 즉흥연주 기대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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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레오나르디 5월 10일 세번째 내한공연

다음 달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칠 독일 출신의 오르가니스트 베른하르트 레오나르디. 세종문화회관 제공
다음 달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 번째 내한공연을 펼칠 독일 출신의 오르가니스트 베른하르트 레오나르디. 세종문화회관 제공
“내 귀와 눈에는 파이프오르간이 악기 중의 왕.”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악기의 제왕으로 꼽은 ‘파이프오르간’의 음색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파이프오르간을 통해 들어보는 건 어떨까. 독일의 세계적 오르가니스트 베른하르트 레오나르디(51)가 다음 달 10일 한국을 찾는다. 세종문화회관의 파이프오르간 기획공연 일곱 번째 시리즈 ‘오르간의 봄’ 무대에 오르는 레오나르디를 e메일로 만났다.

레오나르디는 2009년과 2012년 내한해 국내 팬층이 두껍다. 그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파이프오르간을 갖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연주는 음악에 공간의 거대함이 잘 반영돼야 한다”며 “내밀한 연주만큼이나 커다란 제스처와 표현의 깊이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번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오른쪽 벽면 한쪽을 장식하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은 1978년 독일 카를슈케사가 13개월에 걸쳐 4000여 명을 투입해 만들었다. 6단 건반에 파이프 수만 8098개로 높이 11m, 폭 7m, 무게는 45t에 이른다. 제작 당시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이었지만 현재는 중국(베이징 국가대극원 콘서트홀)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총 98개의 악기 음색을 구현해 낼 수 있다.

그는 이번 공연 최고의 추천작으로 영국 작곡가 프레더릭 윌리엄 할로웨이(1873∼1954)의 오르간 교향곡 C단조를 꼽았다. 그는 “할로웨이의 교향곡은 유럽의 모든 오르간 예술을 통합한다. 프랑스 스타일, 독일적 낭만성, 영국적 노래를 비롯해 한마디로 예기치 못한 것으로 가득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바흐, 바그너, 프랑스 작곡가 장 랑글레(1907∼1991), 독일 작곡가 지크프리트 카르크엘레르트(1879∼1933)의 작품을 연주한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2009년 4대륙 피겨선수권 대회에서 선보인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는 김지성 오르가니스트와 함께 오르간 듀오로 연주한다. 즉흥연주에 강한 레오나르디는 “봄을 주제로 한 즉흥연주도 계획 중”이라며 “즉흥연주를 할 때마다 엄청난 긴장을 하게 되는데 연주가 성공적일 때에는 그 긴장이 청중에게도 그대로 전달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레오나르디의 연주 무대를 볼 때 같은 가격이면 1층 A열 좌석이 최고의 명당. 파이프오르간의 위치가 대극장 오른쪽 벽면에 위치해 있어 연주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다 소리의 전달도 가장 훌륭하다. 다만, 연주자의 모습을 보다 가까이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2층 F열 또는 G열도 좋다. 연주자가 객석 2층과 비슷한 높이에 있기 때문이다. 10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만∼6만 원. 02-399-1114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파이프오르간#베른하르트 레오나르디#오르간의 봄#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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