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별별 예쁜 책]풍성한 일러스트로 풀어낸 ‘수납의 비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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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정리 해부도감/스즈키 노부히로 지음·황선종 옮김/136쪽·1만2000원·더숲

예쁘고 아름다운 집에 사람이 맞춰서 살아야 할까? 아니면 사람의 생활습관에 맞춰서 집을 개조해야 할까? 이 책은 후자에 초점을 맞춰 주차장, 현관, 부엌, 거실, 화장실, 옷방, 심지어 개집과 고양이 화장실의 위치와 구성에 대한 센스 만점의 정보를 풍성한 일러스트로 풀어냈다.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아일랜드 식탁을 놓고 싶지만 부엌이 작아서 걱정인 주부들을 위해 식탁을 벽면 한쪽에 붙이고 다양한 수납공간을 마련하라고 조언한다. 욕실을 통풍이 잘되는 남향으로 하고 주택의 경우라면 2층에 설치하라는 역발상은 감탄스럽다. 처치하기 곤란한 피아노보다 마사지 의자를 권한다는 유머감각도 제법이다.

잡동사니로 가득 차기 마련인 거실 탁자를 치우고 소파 옆 공간에 작은 탁자나 수납공간을 두는 게 깔끔한 거실을 만들어준다. 탁자가 있던 공간은 가족들의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광장이 된다. 과거 응접실 역할을 했던 거실을 차지했던 덩치 큰 소파를 들어내고 1인용 소파를 여럿 배치했을 때 효과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생활자보다 주택 생활자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의 크기, 쓰레기 전용 공간과 빨래건조대의 위치, 바퀴 달린 탈것의 보관 요령까지를 글보단 그림 중심으로 설명하는 생활밀착형 정보 덩어리라 주부들의 사랑을 담뿍 받을 책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주거 정리 해부도감#일러스트#수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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