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실착 57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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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박정환 9단
도전자결정전 2국 3보(43∼63)

좌변에서 전투가 일단락되자 박정환 9단은 국면을 살펴본 뒤 43부터 47까지 실리를 차지하고 본다. 프로들이 가장 많이 두는 정석이기도 하다.

48로는 하변을 지키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은 48로 우상귀에 걸쳐 신천지를 개척한다. 49도 실리를 중요시한 수.

54로 3·3에 침입한 것은 응수타진의 성격이 강하다. 뒤로 받아 넘겨줄 수는 없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는 것이 보통. 백 2부터 백 8까지 살았을 때 흑은 상변 백을 공격해서 이득을 봐야 한다. 하지만 박정환은 상변 백을 공격하는 것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55로 받아 변화를 꾀한다.

57은 실착. 참고 2도처럼 그냥 흑 1, 3으로 둘 곳이었다. 흑 5까지 먼저 자신을 튼튼히 돌봤어야 했다. 그렇게 되면 상변 침입과 우변 공격을 맞보기로 할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57로 먼저 젖혔기 때문에 백에게 60으로 단수치는 틈을 주었다. 흑이 이어주면 백의 이득. 그래서 흑은 61로 반발했다. 그러나 백은 62로 기분 좋게 흑 1점을 따낸다. 이렇게 빵때림하자 백 모양이 두터워졌다. 백 만족.

하지만 흑은 63으로 하변을 갈라 칠 수 있어 아직은 흑도 해볼 만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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