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조금씩 손해 보는 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1일 03시 00분


○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9보(172∼195)

172는 훌륭한 팻감.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소한다 해도 백 2, 4로 다시 패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패는 흑도 부담이 된다. 백 6의 팻감을 쓰고 백 8로 다시 패를 따내면 흑도 어렵다.

이세돌 9단도 173으로 확실한 팻감을 만들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한다. 하변 패는 백도 당장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 예컨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고 백 3(백 9 자리)으로 양패를 만들고 싶으나 잘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백 5, 7, 9로 버텨 봐도 흑 10으로 두는 순간 우하귀 백 대마가 죽기 때문이다.

박정환 9단은 패를 해소하는 대신 178로 흑이 들여다보는 수를 역으로 방비했다. 이 수는 중앙의 흑 세력을 간접적으로 삭감하는 수이기도 하다.

179로 다시 패를 이어간다. 181로 나와 끊는 팻감이 생겨 백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193은 끝내기를 겸하는 팻감. 흑은 이 수로 비마로 달려 연결하는 큰 끝내기를 예약한 셈이다. 백이 팻감을 쓰면서 조금씩 손해를 보고 있어 자칫 백은 패에 이기고도 승부에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177 183 189 195=○, 180 186 192=174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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