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날 한복입고 혐한 반대시위하는 일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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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3월 3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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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사쿠라이 노부히데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그를 지지하는 동료들이 1일 혐한 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왼쪽부터 일본인 동료 마쓰가와 미키 씨, 일본문학 번역가 양희진 씨(46), 사쿠라이 교수, 제자인 남서울대 일본어과 원연찬 씨(20).
한복을 입은 사쿠라이 노부히데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그를 지지하는 동료들이 1일 혐한 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왼쪽부터 일본인 동료 마쓰가와 미키 씨, 일본문학 번역가 양희진 씨(46), 사쿠라이 교수, 제자인 남서울대 일본어과 원연찬 씨(20).
3·1절을 맞아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린 가운데 한복을 입은 일본인 한 명이 오후 1시 광화문 근처 고종즉위 40년 칭경기념비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사쿠라이 노부히데(40·櫻井信榮) 남서울대 일본어과 교수.

사쿠라이 교수는 지난해 5월부터 매주 토요일이면 광화문광장 근처에서 2, 3시간씩 ‘혐한(嫌韓)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물로 지난해 12월 동아일보 보도로 널리 알려졌다. 3·1절을 기념해 이날 사쿠라이 교수는 특별히 한복을 차려 입고 나왔다.



사쿠라이 교수는 “동아일보에 보도된 뒤 남서울대 동료 교수 뿐 아니라 제자들 그리고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도 혐한 반대 운동에 많은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다. 본보 기사의 일본어판을 본 일본인 관광객들과 재일교포들도 이곳을 지나면서 사쿠라이 교수의 운동에 동참했다. 이날 시위에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해 4년 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 마쓰가와 미키(松川美紀·44)씨도 참여했다. 주부인 마쓰가와 씨는 “일본에 갈 때는 도쿄에서 열리는 혐한 반대 운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3·1절의 의미에 대해 사쿠라이 교수는 “일본인에게도 민주주의와 민족자립 그리고 독립이란 숭고한 가치를 깨우쳐준 중요한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 “우리 같은 시민들의 풀뿌리 운동으로 한일 양국 국민 간에 쌓인 민족적 앙금과 오해가 풀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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