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건 동네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관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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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구현모 ‘사직동’전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구현모 씨의 ‘동네’. PKM갤러리 제공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구현모 씨의 ‘동네’. PKM갤러리 제공
작가 구현모 씨(40)는 어릴 적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 살았다. 20여 년 만에 가본 동네는 기억과 달랐다. “동네나 기억이 변한 것이 아니라 관찰자의 관점이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한 그는 자신의 관점과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또 하나의 사직동을 선보였다. 3월 7일까지 서울 율곡로 PKM갤러리에서 열리는 ‘사직동’전.

2000년대 중반 이후 ‘집’을 모티브로 작업해 온 작가는 견고하거나 육중한 구조물 대신 유동적이고 경쾌한 오브제로 공간을 표현한다. 시선에 따라 지붕 혹은 바닥으로 보이는 설치작품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모형이 선보여 흔들리는 집과 떠 있는 동네를 상상하게 한다. 독특한 기하학적 형태로 구축된 ‘동네’를 비롯해 나무 철 알루미늄으로 만든 소소한 모형들이 느리게 흔들리는 나무의 영상이 담긴 ‘고광나무’와 조화를 이룬다. 거대 서사, 거창한 작품이 아니라 여리고 사소한 것이 변주하는 아련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02-734-9467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구현모#사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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