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새해첫날 14년만에 호미곶서 소원비는 이 기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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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러 동해안으로 몰려듭니다. 동해안 해돋이 명소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포항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아닐까 합니다.

호미곶에는 커다란 손 두 개가 있지요. ‘상생의 손’이라 불리는 이 조형물은 육지와 바다에 한 개씩 있으며 새천년을 맞아 모든 국민이 서로 도우며 살자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새천년을 맞이하는 2000년, 열다섯 살이 되던 저는 가족과 함께 떠오르는 태양에 건강과 소망을 빌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14년이 지난 2014년 새해에도 상생의 손은 여전히 굳건한 모습으로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더군요. 바람과 바닷물에 조금씩 부식된 자국이 세월의 흔적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떠오르는 2014년 첫 해에 소망을 빌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올해는 굉장히 멋진 일들로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스물아홉 살입니다. 20대의 마지막 1년을 알차게 보낼 것을 약속하며 내년에도, 후년에도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찾아 떠오르는 해에 두 손 가득 소망을 빌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저의 두 손을 꼭 잡고 어릴 적부터 일출을 보러 다니신 것처럼 저도 미래의 남편과 자녀들의 손을 꼭 잡고 호미곶에서 떠오르는 해에 새해 소망을 빌어볼까 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이동기 씨(경북 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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