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갓세븐, 보이그룹 계보 잇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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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윤-JB 등 중견신인 축으로 SM 엑소 열풍에 과감히 도전장

JYP가 1월 말에 데뷔시키는 7인조 남성그룹 갓세븐의 두 멤버, 마크(왼쪽)와 JB.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JYP가 1월 말에 데뷔시키는 7인조 남성그룹 갓세븐의 두 멤버, 마크(왼쪽)와 JB.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너’와 ‘갓세븐’.

SM의 ‘엑소’가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12년 만의 밀리언셀러는 대중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기획사들 모두를 들뜨게 했다. 기획사 입장에서 충성도 높은 여성 팬덤을 이끌 수 있는 남성 그룹은 ‘효자’다. 음반은 물론이고 콘서트, 스타 관련 상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다. 기획사들이 남성 그룹에 사활을 거는 이유.

SM이 ‘H.O.T.’ ‘동방신기’를 잇는 엑소로 3세대 남성 그룹 부재를 해결했다면, YG는 ‘위너’, JYP는 ‘갓세븐’을 올해 데뷔시켜 ‘빅뱅’, ‘2PM’의 다음 세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12명의 미소년이 만들어내는 엑소의 화려한 군무의 힘을 이길 수 있을까. 이들은 요즘 10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힙합을 기반으로 하되 더 강한 안무와 멤버별 개성을 앞세워 엑소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달 20일 데뷔 음반을 내는 갓세븐은 이름에서 짐작되듯 7인조 남성 그룹이다. 영문 표기는 ‘GOT7’. 행운을 부르는 7명이 모였다(got together)는 뜻이다.

갓세븐은 JYP가 2PM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남성 그룹. 2PM처럼 안무를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갓세븐의 카드는 ‘마셜 아츠 트리킹’. 가라테, 우슈, 태권도 같은 무술에 비보잉을 결합해 난도가 매우 높은 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인간 탑 쌓기’를 포함해 남성미 폴폴 나는 안무로 여심을 사로잡은 2PM의 장점을 더 극한으로 몰고 갈 가능성이 크다. 음악적 기반은 힙합이다.

정욱 JYP 대표는 “JYP 최초로 팝이 아닌 힙합을 베이스로 한 팀으로서 평균 신장이 180cm인 2PM이 크고 강한 느낌이라면 평균 신장 177cm인 갓세븐은 거칠고 자유로운 느낌의 아이돌이다. 타이틀곡 작곡은 박진영이 맡았지만 랩 스타일 역시 기존의 박진영식 랩과 다를 것”이라고 했다. 2PM의 연령이 25∼27세인 반면 갓세븐 멤버들은 18∼21세로 4년 이상 연습생 생활을 한 신예로 구성됐다. 멤버에 태국인, 중국인, 대만계 미국인이 포함된 다국적 구성이다. 영어, 광둥어, 태국어로 두루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팬덤 형성에 유리하다.

YG의 5인조 남성그룹 위너. 왼쪽부터 송민호 강승윤 김진우 남태현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YG의 5인조 남성그룹 위너. 왼쪽부터 송민호 강승윤 김진우 남태현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상반기에 데뷔할 가능성이 높은 YG의 위너는 5인조인 데다 작사, 작곡이 가능하다는 면에서 빅뱅을 연상시킨다. 멤버들 연령은 20∼23세로 전원 한국인 멤버로 이루어졌다. 멤버들이 보컬과 랩에서 각자 강점을 갖고 있다. 어떤 모양새로 최종 제련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위너와 갓세븐은 경험치와 대중 인지도, 배짱을 겸비한 ‘중견 신인’을 핵심 멤버로 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위너의 강승윤은 2010년 엠넷 ‘슈퍼스타K2’에서, 이승훈은 2011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K팝스타’에서 각각 톱4까지 올랐다. 갓세븐의 JB(제이비)와 Jr.(주니어)은 JJ 프로젝트란 이름의 듀오로 JYP에서 2012년 데뷔했다. 친숙하지만 낯선 위너와 갓세븐이 엑소 앞에 몰려든 10, 20대 팬덤을 올해 얼마만큼 흡수할 수 있을까.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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