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음악의 만남… 잇단 하루키 관련 콘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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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8일 ‘… 하루키를 듣다’, 스톰프뮤직 19일 ‘오상진 북 콘서트’
책속의 음악 통해 작품 재음미하고 음악팬들을 문학의 세계로 초대

무라카미 하루키(사진)의 소설에는 늘 음악이 흐른다. 클래식과 재즈, 팝이 두루 책갈피를 타고 흐른다. 이런 하루키 소설 속의 음악을 무대로 불러냈다. 말 그대로 ‘북 콘서트’다.

우선 민음사가 주최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듣다’(8일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 하루키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에 등장하는 클래식과 재즈를 중심으로 연주와 해설을 들려준다.

공연기획사 스톰프뮤직도 하루키 마니아라는 오상진 아나운서를 내세워 ‘오상진 북콘서트: 하루키 순례를 떠난 해’를 연다(19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색채가 없는…’ ‘1Q84’ 등에 나온 음악을 피아니스트 루실 정이 연주한다.

출판계와 공연계가 이렇게 머리를 맞대는 건 독자를 관객으로, 관객을 독자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책에 나오는 음악을 공연한다는 색다른 기획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작품을 각인시키고, 음악 팬들을 책으로 끌어들여 독자층을 넓히려는 것”(김수진 민음사 홍보기획팀장)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연주하는 북 콘서트의 포스터. 민음사 제공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연주하는 북 콘서트의 포스터. 민음사 제공
유니버설뮤직도 소설 덕을 톡톡히 봤다. ‘색채가 없는…’에 등장하는 피아니스트 라자르 베르만의 ‘리스트: 순례의 해’ 음반은 불황 중에도 4000세트 넘게 팔렸다. 이용식 유니버설뮤직 이사는 “‘순례의 해’가 어려운 곡인데도 하루키 열풍을 타고 잘 팔렸다”며 “인기 소설에 어떤 음악이 등장하는지 요즘엔 음반사들도 유심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문학동네는 국립창극단과 손을 잡았다. 국립창극단은 2월 19∼23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숙영낭자전’을 올린다. 문학동네는 한국고전문학전집에 포함된 ‘숙향전·숙영낭자전’을 구매하면 공연 티켓을 30% 할인해준다. 창극단은 책 20권을 받아 관객 이벤트를 벌이고 공연장에 한국고전문학전집을 전시한다. 국립극장은 “각자 외연을 넓히기 위해 출판사와 공연계 간 합동 작전이 더욱 활발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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