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 아들이 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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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윤복展

해장윤복의 아크릴화 ‘산허리를 휘도는 구름을 쫓아서’(2013년). 토포하우스 제공
해장윤복의 아크릴화 ‘산허리를 휘도는 구름을 쫓아서’(2013년). 토포하우스 제공
아버지는 70세에 처음 붓을 잡아 14년 동안 매일 그림을 그렸다. 서양화를 전공하고 스무 번의 개인전을 연 57세의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보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토포하우스 갤러리 2층에서 열리는 ‘해장윤복’ 전은 아버지의 그림과 그 일부를 다시 해석해 그린 아들의 그림을 나란히 놓은 전시다. 아버지 류해윤과 아들 류장복의 이름을 섞어 전시회 명판을 달았다. 아버지는 단풍으로 붉게 물든 산과 푸른 소나무, 흐르는 시내와 활짝 핀 꽃나무의 기억을 더듬어 그려 냈다. 아들은 그것을 형상이 모호한 선과 색, 농담으로 분해했다. 나란히 걸린 그림의 행간마다 각별한 소통을 추구한 부자의 애틋한 대화가 들리는 듯하다. 02-734-755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아버지#해장윤복 전#아들#류해윤#류장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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