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두터운 꼬부림 109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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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최철한 9단
본선 16강전 6보(92∼113)

92는 과감한 수. 현재 이창호 9단의 마음을 대변한 수다. 지금은 평범하게 두면 진다는 것을 아주 잘 알기 때문에 깊숙하게 삭감에 들어간 것이다. 예전에 이창호는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널 정도로 형세 판단 위주의 집 바둑을 두어왔다. 하지만 요즘은 싸움 바둑도 자주 두고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최철한 9단이 누구인가. 상대가 바로 싸움을 걸어오자 바로 날을 세운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물러서는 것은 최철한 스타일이 아니다. 이후 백 6까지 진행이 예상되는데 백이 활발한 모습이다.

최철한은 95를 선수한 뒤 97로 밭 전(田)자로 가르는 최강수를 들고 나온다. 이 장면에서는 정수다. 더구나 싸움은 최철한의 전공분야 아닌가.

102, 104로 두는 것이 백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나가는 것은 흑 2가 선수여서 흑 6까지 백의 타개를 장담할 수 없다.

108은 중앙을 들여다보는 것을 방비하며 상변 백의 수습에 도움을 주는 수다. 109가 기분 좋은 수로 두터운 꼬부림이다.

상변 흑진에서 백이 수습은 했지만 후수다. 선수를 잡은 흑은 111, 113으로 중앙 경영에 나선다. 아직 전체적인 형세는 흑이 유리한 모습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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