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자 다이제스트]24개 키워드로 본 선비상

  • 동아일보

◇나의 길을 가련다/연암고전연구회 지음/368쪽·1만7800원/판테온하우스

조선이 만들어낸 이상적 지식인으로서 선비의 다양한 모습을 24명의 실존인물과 그들의 생애를 관통하는 열쇠말로 포착했다. 첫 인물을 충절의 대명사 성삼문이 아니라 그 대척에 선 신숙주로 삼은 점이 의미심장하다. 그 열쇠말은 ‘처세’다. 퇴계 이황의 ‘겸양’, 율곡 이이의 ‘언로’, 다산 정약용의 ‘민본’은 모범답안에 가깝다. 반면 시인이면서 당쟁의 투사였던 송강 정철의 ‘트라우마’, 반항아 교산 허균의 ‘진보’, 명문장가 연암 박지원의 ‘초탈’, 다독가로 유명한 청장관 이덕무의 ‘탐독’은 매력적이다.
#나의 길을 가련다#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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