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의 아름다움은 음식을 담는 순간 완성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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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이윤신 전

설치작품 ‘그릇, 숨을 머금다’. 서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담았던 그릇을 활용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설치작품 ‘그릇, 숨을 머금다’. 서울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서 샐러드를 담았던 그릇을 활용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현대 한국의 도예문화는 양극화 양상을 보인다. 쓰지 기요시 일본 세이안 조형대 교수는 “한국에서 도예는 일부 계층의 감상을 위한 공예품이 아니면 대량 생산된 그릇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했다. 도예가 이윤신의 ‘흉내 낼 수 없는 일상의 아름다움’전은 박물관에서만 흔적을 찾아볼 수 있게 된 우리 생활도예문화의 품격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다.

이 씨의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쓰임의 아름다움’이다. 그는 “쓰임에 불필요한 형태를 최대한 비워내고 덜어내 그릇을 만든다. 그릇의 아름다움은 음식을 담는 순간 비로소 완성된다”고 설명한다. 장식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익숙한 좌우 대칭에서 살짝 비틀어 늘어뜨린 소박한 모양새에 그가 추구하는 미학이 드러나 있다.

백화점 그릇 매장에서 별 생각 없이 지나치던 그릇의 평범한 아름다움을 요모조모 뜯어보게 된다. 다양한 규모와 스타일의 도예 작품과 함께 목가구와 유리공예품도 함께 설치했다. 11월 24일까지 서울 관악구 시립남서울생활미술관. 02-598-6247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도예문화#이윤신 전#쓰임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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