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남덕우 원장 “면허시험 간소화 깊은 우려, 운전이 두려운 운전자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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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9월 26일 07시 00분


남덕우 원장.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남덕우 원장. 청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대영자동차운전전문학원 남덕우 원장

기능시험서 빠진 S자·T자 코스 중요성 강조


대영자동차운전전문학원 원장실에 들어서자 가무잡잡한 피부에 단단한 체구를 지닌 남덕우 원장(37·사진)이 “먼 길 오시느라 고생하셨다”며 환한 웃음으로 맞았다.

2003년에 개원한 대영학원은 10주년을 맞아 올해를 종합학원으로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잡았다. 남 원장은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특수 및 건설기계 교육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았다”며 “지역주민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중장비 분야를 확대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그 동안 버스 등 대형면허 교육 분야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도 밑거름이 됐다. 실제로 청주 지역의 대형 면허소지자 수는 대영학원 출신이 가장 많다고 한다.

남 원장은 “대영학원에서 대형면허를 취득한 사람들이 자녀를 데리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만큼 대영학원의 교육시스템에 대한 교육생들의 신뢰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S자·T자 기능시험은 반드시 환원되어야”

남 원장은 현재 간소화된 운전면허시험제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특히 초등학생도 합격할 수 있는 장내기능시험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장내 기능시험 항목 중 S자, T자 코스가 빠진 것은 큰 문제이다. 비어있는 S·T자 코스 교육장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남 원장은 “실제 운전을 위해서 S·T코스 교육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지형은 유독 S자 코스가 많다. 주부 운전자들의 경우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반드시 S코스를 만나야 한다. 전국의 대형마트 주차장 진입로는 온통 접촉사고의 흔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간소화 전만 해도 교육생들은 실제 도로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장내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았다. 지금은 지나치게 간소화된 면허시험제도로 인해 면허를 취득해도 운전에 두려움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양산되고 있다.”

대영학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문교육 서비스의 경우도 ‘장롱면허’ 소지자들이 주 대상이다. 현재의 간소화 면허시험제도로 인해 ‘운전대 공포’를 느끼는 운전자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 원장은 “운전이 서툰 운전자들이 늘면 그 만큼 사고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소한 S·T코스시험만이라도 환원시켜야 한다. 운전교육은 친절할 수 있지만, 도로는 결코 운전자에게 친절하지 않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주|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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