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그 숲에 가면 내 어머니가 누워 계신다 아, 내 어머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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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살아생전 꽃을 좋아했습니다.”
“나 죽거든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어머님의 유언을 따라 아들은 산벚나무 아래 골분을 모셨다.
하늘 위로 길게 뻗은 어머님의 나무인 ‘산벚나무’를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지며 천천히 올려다보는 아들의 얼굴에서 맑은 미소가 보였다.

경기 양평군과 강원 횡성군 경계선에 위치해 있지만 행정구역상으론 양평군 양동면에 속하는 국내 최초의 국립수목장인 ‘하늘숲추모원’. 숲 속 공원처럼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고인을 추모하는 공원이라는 뜻.

수목장은 가족목과 공동목으로 나뉜다. 가족목은 부모, 배우자, 형제, 자매 등 가족관계인 고인을 함께 안치하는 곳으로, 추모목 한 그루에 안치 유골은 10위까지 가능하다.

산림청이 국유림에 조성한 ‘하늘숲추모원’의 크기는 축구장 10개 정도로 10ha 수준이다. 소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잣나무, 산벚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추모목 2009그루가 분양 완료되었고, 내년 초 추모목 6000그루를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수목장은 묘지로 인한 국토 잠식과 산림 훼손을 줄이기 위해 유골을 화장한 후 골분을 나무 밑에 묻는 장묘 방식으로 2007년 5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도입됐다. 사용기간은 15년마다 유족과 재계약하고 나무 생육상태 등을고려해 최장 60년까지 3회에 걸쳐 연장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루당 49.6㎡(약 15평)에 간격 4∼5m, 깊이 60cm, 너비 50cm로 골분함을 묻는다.

양평 ‘하늘숲추모원’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하늘숲추모원#어머니#산벚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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