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중요한 때마다 비… 예감 좋네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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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있는 레게풍 ‘폴링 인 러브’로 1년만에 복귀 2NE1

“남성그룹들이랑 데면데면해요. 저희를 어려워하는 건지….” 2NE1. 왼쪽부터 산다라박, 박봄, 씨엘,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남성그룹들이랑 데면데면해요. 저희를 어려워하는 건지….” 2NE1. 왼쪽부터 산다라박, 박봄, 씨엘,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 지하 1층 구내식당에서 4인조 여성그룹 ‘2NE1’을 만났다.

아침부터 회색 하늘이 낮더니, 높고 투명한 식당 천장 위로 굵은 빗줄기가 듣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그 투명한 동심원들을 올려다봤다. “저희가 (투애니원이 아니라) 비애니원이에요. 중요한 일을 할 때마다 비가 내리거든요. 이번에도 예감 좋네요.”(씨엘) 2011년 9월 첫 일본 콘서트를 할 때는 도쿄에 대형 태풍 로키가 상륙했다.

이날 2NE1은 1년 만에 신곡을 내놨다. 제목은 ‘폴링 인 러브’. 지난해 7월 낸 ‘아이 러브 유’도 2NE1답게 독특한 곡이었다. 트로트풍의 리듬과 멜로디에 강력한 클럽 사운드가 합친…. 이번 곡 ‘폴링 인 러브’에선 처음으로 레게풍의 음악을 시도했다. 단조와 장조를 넘나들고 느긋한 레게리듬과 클럽풍의 자극적인 전자음이 갈마들며, 씨엘의 앙칼진 랩과 박봄의 낙천적인 보컬이 결합된다.

마치 해변을 배경으로 한 것 같은 뮤직비디오는 사실 경기 용인시의 실내 촬영장에서 찍었다고. 씨엘은 “여름 햇살을 흉내 낸 인공조명이 아주 뜨거워서 힘들었다. 근데 영상의 색감이 너무도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다”면서 웃었다.

2009년 데뷔한 2NE1은 지난 1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10만 명 이상을 동원한 순회공연을 열었다. 국내 여성그룹 최초의 월드투어였다. 멤버들은 “콘서트를 이어가면서 늘 하던 노래와 춤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 4월 싸이의 콘서트 축하무대에 선 그들은 작은 맹수 같았다. 호피무늬를 입고 나와 마이크를 얼굴 높이에서 일부러 바닥에 떨어뜨리고 앞구르기를 하며 노래했다. “마이크가 거추장스러우니 그냥 손에서 놓자”는 씨엘의 아이디어였다.

‘폴링 인 러브’의 노랫말처럼 ‘가지고 싶은 남자’가 있느냐고 묻자 산다라박은 “원빈이었는데 최근 강동원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공민지는 “지금부터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씨엘은 노랫말에 이미 ‘넌 내 조니 뎁’을 넣었다고 했다.

헤어질 때까지 수줍음을 타며 말을 아낀 멤버들이,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는 그들이 얄미웠다. 무대에 올라가면 또 맹수가 될 거면서. 정말, ‘나쁜 기집애’(씨엘이 5월에 낸 솔로곡 제목)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2NE1#폴링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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