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그림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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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단 초대예술감독 홍승엽
28일 예술의전당서 굿바이 공연

2010년 창단된 국립현대무용단을 단단한 초석 위에 올려놨다고 평가받는 홍승엽 초대 예술감독(51)이 7월 퇴임을 앞두고 ‘굿바이 공연’을 올린다. 작품명은 ‘개와 그림자’. 고깃덩어리를 물고 다리를 건너던 개가 물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짖다가 고깃덩어리를 놓친다는 이솝우화에 빗대, 허상에 취해 본질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묻는 작품이다.

75분의 공연은 쉬는 시간 없이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부분에서 무용수 13명은 ‘기억의 축적이 자아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춤사위를 펼친다. 아크릴 상자 수십 개가 놓인 무대에 누운 무용수는 깃털을 공중으로 날린다. 상자는 우리의 기억을 담아 놓는 ‘기억상자’이고 깃털은 ‘후’ 불면 날아가 버리는 기억의 가벼움을 형상화했다.

두 번째 부분에선 ‘자아는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다’를 표현한다. 각 무용수가 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나무판을 옮긴다. 형태가 달라질 때마다 다른 춤사위가 펼쳐진다. 홍 감독은 “주변 조건과 자아의 상관관계를 표현했다. 진실한 자아를 탐색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8시, 29·30일 오후 5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만5000원. 02-3472-1420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홍승엽#국립현대무용단#개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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