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항아리에 금강경 전문을 양각으로 새겨 넣은 작품. 수령 약 200년 된 은행나무를 사용했다. 높이 70cm, 둘레 210cm. 황성현 씨 제공
서예 작품 ‘녹야청산(綠野靑山)’. ‘푸른 들 장춘(長春)의 오램을 사슴이 알고, 청산은 늙지 않으니 묵은 소나무가 안다’는 내용이 담겼다.서예가 죽봉 황성현 씨(72)가 서예 인생 60주년을 기념해 27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죽봉 황성현 서전’을 연다.
150여 점이 출품돼 전통 서체뿐 아니라 황 씨가 60년간 익히고 창작한 여러 서체를 볼 수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시인 한산의 시집 ‘한산시’를 가로 70cm, 세로 200cm 크기의 전지 11장 분량으로 쓴 작품을 비롯해 ‘채근담’ ‘논어’ ‘노자’ ‘도덕경’ ‘반야심경’ 등에서 고른 문장들이다. 중국 서예가 왕희지 필법을 위주로 미불, 왕탁의 필법도 선보인다.
눈에 띄는 작품은 12폭 병풍에 쓴 ‘금강경’. 이 작품은 그가 45번째로 완서(完書)한 금강경이다. 높이 70cm, 둘레 210cm 크기의 나무항아리에 금강경 전문 5400자를 양각으로 새겨 넣은 작품도 압권이다. 황 씨는 금강경을 즐겨 쓰는 이유에 대해 “시작이 끝이고 끝이 다시 시작인 반복과 윤회의 세계가 금강경 안에 있다”며 “한 글자를 쓸 때마다 마치 부처님을 대하듯 일자일불(一字一佛)의 자세로 작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02-720-1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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