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치밀한 수읽기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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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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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도전2국 2보(24∼50)

24로 우상귀에 즉각 뛰어든 것은 조한승 국수가 미리 연구한 수. 25는 고심의 한 수. 보통은 참고 1도처럼 흑 1로 붙이는 수가 가장 많이 두어진다. 최철한 도전자는 백 2로 3·3에 침입한 뒤 흑 3에 백 4로 두면 백이 좋은 결과라고 판단한 듯하다. 하지만 이렇게 처리하고 ‘가’의 뒷맛을 노려 흑도 충분한 모습. 이렇게 두는 것이 흑으로선 정수였다.

결국 최 도전자는 25를 택했다. 26에 대해 27, 29라는 수순을 미리 준비해 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흑의 수읽기에는 결정적 착오가 있었다.

백은 30, 32로 연결을 꾀했고 흑은 33으로 백의 모양에 흠집을 만들었다. 최 도전자가 생각한 백의 다음 수는 참고 2도의 백 1. 최 9단의 그림대로라면 백 3으로 잇게 되고 흑 4로 젖히면 백은 백 5로 굴욕적인 연결을 해야만 한다. 여기에 흑 6으로 두면 흑이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조 국수는 이를 간파하고 34라는 수를 들고 나왔다. 최 도전자의 생각은 틀어졌다. 이 수에 대한 수읽기를 간과한 탓이다. 이것이 초반 흐름을 백으로 가져가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34부터 43까지는 필연의 진행. 44로 붙여 50까지 귀를 살아서는 백이 두텁다는 게 검토실의 중론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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