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LIFE]오늘밤은 마시자,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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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turday Music Salon… 일본가수 시바타 준

꽤 또는 조금 오래전, 삶의 전환기에 들었던 노래가 있다. 2013년을 맞이한 지 얼마 안 되는 지금. 나는 또 전환점에 서 있다.

예전에 들었던 노래는 일본 가수 시바타 준(사진)의 ‘밤바다에 서서(夜の海に立ち)’. 소박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와 맑은 목소리가 쓸쓸한 마음을 달래줬다. 밤늦게 집에 돌아온 어느 저녁, 그 노래를 듣고 또 들었다. 미스 시바타가 밤바다에 쪼그려 앉은 모습을 담은, 앨범 재킷의 사진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줬다.

http://www.youtube.com/user/o2foryou1
http://www.youtube.com/user/o2foryou1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를 들어보시라)가 또 다른 방향으로 돌기 시작한 이즈음. 또다시 미스 시바타의 노래를 듣는다. ‘한밤중의 초콜릿(眞夜中のチョコレ-ト)’. 초콜릿처럼 달콤한 멜로디에 맞춰 감미로운 그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잊고서 오늘밤은 마시자. 이제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

후배 하나가 지난 연말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말이 생각났다. “인생에는 초콜릿을 깨물어 먹을 시간이 필요하다.” 새해가 시작됐지만 초콜릿 안주와 술 한잔이 그립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O2#시바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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