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토미 토코토는 “빅뱅이나 2NE1 음악에서 보컬만 빼고 다른 요소를 모두 ‘0’부터 새롭게 창조한다”면서 “YG에서 돈을 받고 하는 일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제공
“메리 크리스마스! ‘어글리’ …리믹스. 크리스마스 특별 선물.”(미토미 토코토 페이스북)
일본의 세계적인 DJ 미토미 토코토는 24일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별난 선물을 건넸다. 한국 그룹 2NE1의 노래(‘어글리’) 리믹스 버전을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한 것.
최근 서울에서 만난 토코토는 “몇 년 전부터 빅뱅과 2NE1의 음악에 단단히 빠져 있다. 돈벌이가 아니라 관객과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그들의 음악을 리믹스해 파티 때마다 튼다”며 웃음 지었다. 토코토는 프랑스의 인기 DJ 데이비드 게타, ‘일본의 이효리’ 고다 구미의 곡을 리믹스해 해외 전자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실력자다. 유럽과 아시아의 대형 클럽을 오가며 세계 댄스 음악계의 빌보드 격인 ‘비트포트’의 종합 차트 톱10에 두 차례나 올랐다.
그는 일본 도쿄의 ‘아게하’, 싱가포르의 ‘주크’ 같은 세계적인 클럽에서 ‘케이팝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주크’에서 빅뱅의 노래 ‘판타스틱 베이비’를 틀면 말 그대로 끝장나죠. 분위기가 바로 절정으로 올라요. 제 리믹스가 원곡보다도 낫나 봐요. 하핫.”
토코토는 케이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빅뱅과 2NE1 음악의 팬이라고 했다. “YG 프로듀서 테디의 사운드와 멜로디를 좋아해요. 그는 창의적인 사람이죠. 데이비드 게타나 유럽풍 클럽 음악과 비슷하면서도 독특해요. 그가 만든 거라면 얼마든지 플레이할 용의가 있어요.”
토코토가 한국 음악에 빠진 것은 친구 DJ 다이시 댄스가 빅뱅의 ‘하루하루’ ‘천국’을 작곡하는 것을 지켜보고서였다. 그는 “잘생기거나 예쁜 외모보다는 멤버 각자의 개성이 매우 뚜렷하다”면서 “특히 2NE1의 씨엘은 아시아의 리더 같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풍겨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어떤 클럽이나 파티에서든 그는 꼭 빅뱅과 2NE1의 노래를 여러 곡 붙여 튼다. ‘론리’ ‘내가 제일 잘나가’ ‘캔트 노 바디’(이상 2NE1) ‘천국’ ‘판타스틱 베이비’(이상 빅뱅)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곡들. 토코토의 리믹스를 듣고 빅뱅, 2NE1에 빠져든 이도 많고, 음원이나 음반으로는 들을 수 없는 토코토의 리믹스 버전을 듣기 위해 클럽을 찾는 케이팝 팬도 늘고 있다고 했다.
“‘강남스타일’은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더 스타일리시하고 패셔너블한 음악이 좋죠. 케이팝 리믹스에는 돈을 받지 않고도, 제게 돈을 주는 클라이언트의 원곡을 다루는 심정과 기술로 심혈을 기울여요. 왜?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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