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 빅5 ‘대교 리브로’ 문 닫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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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누적 연말까지만 운영

온라인 서점 5대 업체 중 하나인 대교 리브로가 12월 31일 문을 닫는다. 2001년 도서 유통사업을 시작한 지 11년 만이다. 1997년 국내 첫 등장 이후 온라인 서점의 폐쇄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교 리브로는 20일 출판사들에 공문을 보내 “도서 직매입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연내 사업 철수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21일 도서 판매 중단에 이어 24일 출판사 도서 직거래를 마친 뒤 31일 사이트 운영 종료와 함께 최종 폐쇄한다. 리브로는 홈페이지에 회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중단 세부 일정과 마일리지 등 회원 혜택의 처리에 관한 공지를 띄웠다.

리브로는 지난해 매출이 300억 원을 넘었지만 적자가 계속돼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인터파크INT가 인수한다는 설이 나돌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 폐쇄 조치에 대해 출판계는 온라인 서점들의 저조한 수익과 맞물려 예상 가능했던 결과라는 분위기다.

강맑실 사계절출판사 대표는 “리브로 폐쇄는 온라인 서점도 브랜드화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실핏줄이 있어야 몸 전체에 영양 공급이 되듯 곳곳에 물류가 공급되는 크고 작은 채널들이 다양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철호 사회평론 대표는 “온라인 서점들이 할인율을 높이면서 경쟁의 풀이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온라인 서점들의 판매부수가 줄어들고, 오픈마켓의 할인 공세가 이어져 다른 온라인 서점들이 생존하는 길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독자와 출판사, 유통업체가 공생할 수 있는 원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온라인 서점#대교 리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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