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독들, 할리우드 진출 위해 소통능력 키우길”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새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만든 리안 감독 내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성공한 동양인 감독으로 꼽히는 리안(李安·58·사진)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2007년 ‘색, 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이다. 대만 출신인 리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2005년)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색, 계’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리 감독이 연출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2013년 1월 개봉 예정)는 난파당한 쪽배 안에서 함께할 수밖에 없는 인도 소년과 벵골호랑이의 갈등과 공존을 그린 영화.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2002년 부커상을 수상한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5일 서울 영등포구 한 극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리 감독은 제작 중 겪은 어려움을 떠올렸다. “지금까지 내가 만든 영화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촬영하기 힘든 영화였죠. 소년과 바다, 호랑이를 다루고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드는 게 어려웠어요. 특히 (폭풍우 치는) 바다가 가장 힘들었기 때문에 3차원(3D)으로 시도했어요. 스태프 3000명이 4년 동안 매달렸죠.”

그는 철학적이면서도 대중성을 담은 영화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영화를 만드는 기본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영혼’과 ‘마음’을 강조했다. “영화를 만드는 건 꿈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하기에 영화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영화는 성공할 수 없어요.”

할리우드 진출이 활발한 한국 감독들에게 그는 소통과 대화의 중요성을 조언했다. “무엇이든 말로 표현하고 사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정책을 설명하듯 감독도 영화의 의도나 그 밖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항상 화가 나 있는 사람으로 비칠 거예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영화#리안 감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