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어민들 18세기부터 울릉도-독도 실효지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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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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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도침탈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5일 학술 대토론

일본이 독도를 불법으로 편입하기 5년 전인 1900년, 대한제국은 칙령 제41호를 반포해 울릉도를 울도(鬱島)군으로 격상하고 울릉도의 행정구역에 죽도(竹島)와 석도(石島)를 포함했다. 그런데 칙령에는 죽도와 석도의 위치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아 이것이 독도를 가리키는지를 놓고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어 왔다.

한국 학자들은 당시 울릉도 주민 대부분이 전라도 출신 어민이었고, 전라도 방언에서 ‘돌’을 ‘독’이라고 하기 때문에 석도가 곧 독도이며 죽도는 현재 울릉읍 저동리에 위치한 죽도임을 설파해 왔다.

18, 19세기 전라도 어민들이 배를 만들거나 미역을 채취하기 위해 울릉도·독도로 건너간 사실은 ‘울릉도 검찰일기’(1882년)를 비롯한 고문헌과 구전, 거문도 뱃노래, 1960년대 신문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울릉도 검찰일기’에 따르면 당시 확인된 울릉도 주민 140명 가운데 약 82%인 115명이 전라도 출신이다.

김윤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임기술원은 1800년대에 울릉도·독도로 건너간 전라도 주민들의 흔적을 찾아 거문도 등 전남 여수 지역을 답사한 결과를 토대로 ‘조선시대 전라지역민들의 울릉도·독도 항해와 경로’를 발표한다. 사단법인 독도연구보전협회와 독도학회가 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일본의 독도침탈정책,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여는 학술 대토론회에서다. 김 선임기술원은 “일본이 1905년 독도를 불법으로 편입하기 훨씬 전부터 전라도 주민들이 울릉도·독도를 실효 지배했음을 보여 주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또 제성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독도 영유권 문제와 결정적 기일’, 유하영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독도 현안의 국제사법적 해결 제안 검토’를 주제로 발표한다. 신용하 독도연구보전협회장 직무대리(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에 맞서 국제사회에 학술 연구 결과를 내놓아 일본의 왜곡된 주장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자 학술 대토론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의 사회로 이뤄지는 종합토론에는 김명기 명지대 명예교수, 김호동 영남대 독도연구소 연구위원, 나홍주 전 독도연구조사학회 회장,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태현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참석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학술#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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