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역사 숙원 풀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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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영화계 환호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될 것”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수상에 대해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피에타는 김기덕 감독의 대부분 영화들처럼 비평이 대립적으로 나뉘는 영화였지만 18개의 경쟁작 중 최고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피에타’를 ‘충격적인 영화(the shock film)’라고 표현하며 “복수와 연민 사이에서 갈라진 인물들의 극단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정복해 엄청난 박수갈채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국내 영화인들의 축하와 수상 요인 분석도 이어졌다. 2002년 ‘취화선’으로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탄 임권택 감독은 “100년 한국 영화 역사의 경사이자 영화인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경사”라며 김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임 감독은 “한국 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면 아쉬운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 수상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영화진흥위원회 김의석 위원장은 “현장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어서 수상을 이미 실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은 “1950년대 베니스와 칸에서 일본 영화가 최고상을 받아 1960, 70년대 이어진 영화 산업 부흥기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수상이 한국 영화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이 전작들에 비해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한 것이 심사위원단을 포함한 해외 비평가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때 페미니즘적 시각에서 김 감독을 비판했던 유지나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무엇보다 김 감독 스스로가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 전직 기자인 미국인 달시 파켓 씨는 “‘피에타’가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지만 김 감독의 전작에서 보였던 모든 영화적 시도가 조금씩 포함된 심오한 영화”라고 말했다.

송금한 기자 email@donga.com
#한국영화#황금사자상#피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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