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은 수입 생수의 인기가 높아지자 2009년부터 물 100여 종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워터 바’를 부산 센텀시티점에 이어 서울 본점과 강남점 등 3개 점포에서 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더운 여름, 갈증 해소에 물만큼 좋은 것도 없다. 그중에서도 ‘물 건너온 물’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수입생수 연도별 매출 신장률은 2009년 27%에서 2010년 50.5%, 지난해 34.8%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수입 생수가 일반 생수 매출 증가율인 11.2%를 훌쩍 뛰어넘었을 정도다.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도 2004년만 해도 에비앙과 페리에 등 유명한 생수들을 소량으로 수입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특별코너를 만들어 40여 종의 수입 생수를 판매하고 있다. 물이 단순한 갈증 해소 수단을 넘어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자 활력 있는 하루를 보내게 해주는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번 주말, 나에게 꼭 맞는 프리미엄 워터로 기분을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럭셔리한 물’을 원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물’로 불리는 미국 테네시산 생수 ‘블링 에이치투오(h₂O)’는 물 한 병 값이 웬만한 음식 한 끼 값이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는 한정판인 ‘레드&로즈’ 1병을 32달러(750mL)에 팔고 있다. 두바이의 하비니콜스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는 컬렉션인 ‘The Ten Thousand(더 텐 사우전드)’는 1만 개의 스와로브스키로 장식된 병에 물을 담았는데, 1병에 2600달러다.
▲수입 생수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왼쪽은 2000년 출시돼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랑받은 에비앙, 오른쪽은 현재 2600달러에 팔리고 있는 블링에이치투오의 제품. 각 업체 제공‘폼생폼사’를 원한다면
수십 종류의 수입 생수 중에서 국내 판매량 1위는 프랑스산 ‘에비앙’이다. 해발 4800m의 알프스 산맥에 내린 눈과 비가 특유의 빙퇴석 점토층 사이를 지나 약 15년간 느린 속도로 내려오며 정수된다. 에비앙은 매년 달라지는 병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2009년에는 장폴 고티에, 2010년에는 폴 스미스 같은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역시 일본의 ‘패션 혁명가’로 불리는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가 병을 디자인해 화제가 됐다. 단순히 마시는 물이 아닌, ‘소장하고 싶은 디자인 작품’으로도 만들겠다는 의도다.
톡 쏘는 탄산음료를 좋아한다면
‘페리에’는 프랑스산 물로 세계 탄산수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제품이다. 한 모금 마시면 톡 쏘는 맛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는 1992년부터 공식 수입되기 시작했는데 무향 타입인 플레인과 레몬, 라임의 두 가지 맛이 있다. 일반 생수에 비해 약 10∼70배 많은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성인 하루 권장량의 마그네슘을 함유하고 있다는 게 페리에 측의 설명이다. 빠르게 수분이 보충돼 특히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몸 안의 노폐물을 없애고 싶다면
유럽과 미국, 남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천연 미네랄워터 ‘볼빅’도 프랑스에서 왔다. 프랑스 오베른 지방의 휴화산 청정계곡에서 화산탄의 자연 삼투층을 거치면서 탄생했다. 그 덕분에 약간의 광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볼빅 측은 “칼슘이 적기 때문에 신장계 질환을 막고 몸 안의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제거한다”고 전했다.
밍밍한 물 대신 달콤한 맛을 원한다면
남태평양 피지제도에서 가장 환경보전이 잘된 비티레부 섬이 수원지인 알칼리 천연 화산 암반수 ‘피지워터’. 이 물은 천연 무수규산인 실리카(Silica)가 L당 85mg으로 풍부해 피부 재생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독특한 미네랄 성분 구조 덕분에 달콤한 물맛이 특징이다.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이라면
일본 후지 산 천연수인 ‘닥터바나’는 후지 산 주변의 수원 중에서 바나듐이 풍부한 미네랄워터를 가공했다. 당뇨와 아토피 피부질환이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일본에서는 ‘다이어트 생수’로 불리며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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