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주니엘, 日 오디션프로서 깜짝 우승 실력 보여준 ‘준비된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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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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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앨범 ‘마이 퍼스트 준’ 낸 싱어 송 라이터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2년 동안 언더활동으로 실력을 쌓았던 주니엘이 6월 초 ‘My First June’을 발표하고 한국에서 데뷔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2년 동안 언더활동으로 실력을 쌓았던 주니엘이 6월 초 ‘My First June’을 발표하고 한국에서 데뷔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신인 가수 주니엘(최준희·19)은 묘한 신비감을 지녔다.

미국 작가 프랜시스 버넷의 동화 ‘비밀의 화원’에서 막 튀어나온 여주인공 메리 레녹스처럼 싱그럽고 호기심 많은 소녀의 모습이랄까.

주위의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동화 속 소녀처럼 주니엘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머금어진다.

“제 본명은 최준희입니다. 주니엘이라는 예명은 제 이름의 ‘준희’와 ‘Love(사랑)’의 L을 더한 거예요. 많이 사랑받고 싶다는 의미가 있죠.(웃음)”

6월 7일 발매한 데뷔 앨범 ‘마이 퍼스트 준(My First June)’의 타이틀곡 ‘illa illa(일라 일라)’ 역시 주니엘만의 독특한 매력이 잘 나타나 있다.

주니엘이 직접 연주하는 아름다운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첫사랑은 열병입니다’라는 청순한 노랫말은 삼촌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타이틀곡 ‘illa illa’는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에요. 제가 아직 어려 사랑이라는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지킬 앤드 하이드’, ‘신데렐라’ 같은 책과 영화를 보며 감정이입을 하려고 애를 썼어요.”

주니엘은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꽃미남’ 밴드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를 키워낸 FNC뮤직이 발굴한 첫 여성 싱어송 라이터.

데뷔 전부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실력을 키울 기회를 얻었어요. 소극장과 길거리 라이브 무대를 돌며 많은 것을 배웠죠. 저에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비록 일본의 길거리를 떠돌았지만 주니엘의 끼와 재능은 낯선 곳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간판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일본의 ‘니지이로 슈퍼노바’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무대 경험을 쌓고자 출전했는데 우승까지 차지해 어리둥절했죠. 일본어도 서툴렀거든요. 정말 신기했고, ‘내가 왜?’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산세가 험한 곳의 암벽을 타며 작곡의 영감을 얻는다는 4차원 싱어송 라이터 주니엘은 또래의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른 성숙함을 지녔다.

“긴장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데뷔 첫 음악방송에서도 부담 없이 노래를 했었죠. 그런 걱정보다 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24곡을 썼는데 음악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런 생각을 할 때 많이 설렌답니다.”

주니엘도 다른 아이돌 스타처럼 긴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 3학년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정말 한 번도 안 해봤어요. 처음 기타를 배울 때는 10시간 이상 기타를 쳤거든요.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치는 게 마냥 즐거웠어요. 자신감이었는지 모르지만 가수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준비 기간이 길어져도 전혀 걱정하지 않았어요.”

당찬 주니엘이지만 음악이 아닌 주제를 이야기 할 때면 수줍음 많은 여느 10대 소녀와 다르지 않았다.

“이상형요? 꽃미남 스타일보다 목소리 좋은 분들이 좋아요. 차승원 선배님이나 이선균 선배님 같은 분들이죠. 아! 이분들도 꽃미남인가요?(웃음)”

데뷔한 지 갓 한 달이 지난 ‘신인 가수’ 주니엘은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을까.

“가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된 건 보아 선배님의 노래하는 모습에 반해서였죠. 요즘은 릴리 앨런과 장기하 선배님의 느낌을 배우고 싶어요. 전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라고 할 수 있죠. 걸음마를 떼고 하나씩 음악적으로 그려가는 단계예요. 꼭 많은 그림을 채우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친 주니엘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지만 저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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