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몸으로 불사르는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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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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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월 놓칠 수 없는 전문가 추천 공연들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 발레 화제작이 무더기로 무대에 오른다. 1세대 발레스타 강수진 주연의 드라마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부터 국립발레단의 50주년 신작 ‘포이즈(Poise)’, 세계 3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지젤’ 등 현대물과 고전, 국내와 해외 무용단의 작품을 아우른다. ▶표 참조

무용평론가인 장선희 장광열 문애령 씨, 무용 칼럼니스트인 황보유미 씨 등 전문가 4명에게 3편씩 추천작을 받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순으로 소개한다.

[1]
‘까멜리아 레이디’(4표)=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이 발레단 주역무용수 강수진 씨의 대표작. 1950년대 이후 제작된 모던발레 중 걸작으로 꼽힌다.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의 ‘춘희’를 쇼팽의 선율에 맞춰 애절하게 그려낸 작품. 카멜리아는 프랑스어로 동백꽃을 뜻한다. 독일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인 존 노이마이어 안무로 1978년 초연했다.

훗날 이 작품의 주연을 맡은 강 씨에게 동양인 최초로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1999년)를 안겼다. 국내 공연은 2002년 이후 10년 만.

장광열 씨는 “이 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강수진 씨와 강효정 씨가 한 무대에 서는 17일 공연은 놓치면 아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수진 씨는 주인공 마르그리트로, 강효정 씨는 극중 마르그리트가 좋아하는 발레공연 ‘마농’의 주인공 마농으로 출연한다. 5만∼25만 원. 1577-5266

[2]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지젤’(3표)=낭만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로 꼽히는 ABT의 4년 만의 내한공연이라는 점이 관람 포인트다. ‘지젤’로는 1996년 이후 16년 만의 내한공연이다. ABT의 간판스타인 줄리 켄트, 팔로마 에레라 등 주요 단원들이 총출동하고 오케스트라도 함께 온다. 발레단 솔로이스트인 서희 씨도 전체 8회 공연 중 세 차례 지젤로 출연한다. 켄트, 에레라 씨는 1회씩 주인공으로 선다. 장선희 씨는 “지젤은 서희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1만6500∼40만 원. 02-598-3119

[3] ‘포이즈’ ‘로미오와 줄리엣’ ‘셰이킹 더 몰드’(각 2표)=포이즈는 국립발레단 창단 50주년 기념작. 현대무용 안무가 안성수 씨에게 안무를 맡겨 제작한 현대적인 발레로 ‘균형’을 주제로 다뤘다.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의상과 함께 연출도 맡았다. 황보유미 씨는 “안 씨가 워낙 음악성이 뛰어난 안무가여서 음악과 움직임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음악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협주곡, 쇼스타코비치의 ‘재즈 슈트’, 발레 모음곡 ‘볼트’ 등을 사용했다. 5000∼8만 원. 02-587-6181

현대적 발레 작품을 선보여온 조주현 씨의 신작 ‘셰이킹 더 몰드’. 제29회 서울무용제 안무대상 등 최근 국내 주요 안무상을 휩쓴 조 씨는 독자적인 색깔의 참신한 동작을 대중적인 코드로 풀어내 호평받고있다. 공연기획 Moves 제공
현대적 발레 작품을 선보여온 조주현 씨의 신작 ‘셰이킹 더 몰드’. 제29회 서울무용제 안무대상 등 최근 국내 주요 안무상을 휩쓴 조 씨는 독자적인 색깔의 참신한 동작을 대중적인 코드로 풀어내 호평받고있다. 공연기획 Moves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영국 로열발레단 버전으로 국내 무용단이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1965년 초연한 이 버전은 독일의 존 크랭코, 존 노이마이어와 함께 드라마 발레를 발전시킨 주인공으로 평가받는 케네스 맥밀란이 안무를 맡았다. 전반적으로 웅장한 느낌을 주고 의상이나 세트가 유럽의 귀족 문화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만∼10만 원. 02-580-1300

대형 작품들 틈에서 조주현댄스컴퍼니의 신작 ‘셰이킹 더 몰드’도 2표를 받았다. ‘펄’ ‘오감도’ 등 30분 안팎의 현대발레 작품으로 주목받은 안무가 조주현 씨가 처음으로 60분짜리 작품을 선보인다. 문애령 씨는 “조 씨는 새로운 움직임을 만드는 감각이 뛰어나고 대중적이면서도 독자적인 색깔을 구사한다. 당장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통할 만한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1만∼3만 원. 02-393-2210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무용#발레#공연#까멜리아 레이디#지젤#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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