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31년만에 독립법인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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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대다수는 반발

KBS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KBS교향악단의 재단법인화를 30일 만장일치로 최종 의결했다. KBS교향악단은 1981년 국립교향악단에서 KBS로 이관된 뒤 31년 만에 독립법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

KBS는 교향악단 단원들이 새로 출범하는 재단법인으로 전원 고용 승계되며 급여와 후생복지도 KBS 재직 시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법인이 조기에 재정안정화를 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KBS는 “연주력 및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중심으로 운영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법인화로, 인력감축이나 비용절감을 위한 법인화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의결에 따라 KBS는 8월 1일 재단법인 설립을 목표로 6월 법인설립 추진단을 구성한다. 추진단은 △법인 대표이사 선임 △음악감독 후보군 선정 △법인 직원 선발 △단원에게 법인 전적(轉籍) 동의를 받는 일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음악감독을 최종 선정하는 일은 법인이 맡는다. 함신익 현 상임지휘자의 임기는 12월까지다. 교향악단 법인화가 차질 없이 마무리되면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첫 연주회는 12월쯤 열릴 계획이다.

그러나 단원들의 반발 때문에 법인화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S교향악단의 한 단원은 “고용 승계 등 사측의 약속이 지켜질지 알 수 없다. 단원 대다수가 법인으로 가지 않겠다는 서명을 했다”고 말했다.

KBS교향악단은 2010년 함신익 상임지휘자 취임 이후 분란에 시달려 왔다. 1월에는 단원들이 오디션을 거부하고 지휘자 퇴진을 요구했으며 3월부터 정기 연주회 및 교향악축제 연주 등이 줄줄이 취소됐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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