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관객의 뒤통수를 노리는 두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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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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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페이스오프’ ★★★☆

통속극에 스릴과 두 번의 반전을 가미한 코믹 뮤지컬 ‘페이스오프’. 에스피티컴퍼니 제공
통속극에 스릴과 두 번의 반전을 가미한 코믹 뮤지컬 ‘페이스오프’. 에스피티컴퍼니 제공
무겁지 않으면서 재미와 몰입감이 있다는 점에서 대학로 공연 입문용으로 손색없다. ‘페이스오프’는 코믹 스릴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는 프랑스 극작가이자 영화감독 로베르 토마의 희곡 ‘두블 죄(Double Jeu·이중유희)’를 각색한 창작 뮤지컬이다. 연극으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라는 제목으로 종종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2006년 뮤지컬로 초연한 작품을, 새로운 배우와 제작진이 뭉쳐 다시 만들었다. ‘이혼할 거야’ ‘멋진 라스베가스’ 등 2006년 초연 작에도 썼던 9곡에 13곡을 추가해 총 21곡의 넘버를 선보인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윤서는 잘생긴 남자 태준과 결혼하지만 얼마 안 가 남편이 자신의 삼촌이 남긴 거액의 유산을 보고 결혼했음을 알게 된다. 도박장에서 돈을 물 쓰듯 하고 술에 절어 사는 남편의 모습에 지친 윤서는 우연히 그와 성격이 판이한 쌍둥이 동생이 감옥에서 출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를 이용해 이혼할 계획을 세운다.

초반 나쁜 남자 태준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고 사는 윤서에게 감정이입이 되면 이후 전개되는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두뇌 게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극은 막판 허를 찌르는 두 번의 반전으로 결과를 어느 정도 예상했을 ‘머리 좋은’ 관객의 뒤통수까지 때린다.

극에 등장하는 배우 4명이 모두 완전히 상반된 두 모습을 보여 준다. 태준(영준) 역으로 최성원 김도현 김호영 씨가 번갈아 출연한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i: 7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SH아트홀. 4만5000∼5만5000원. 070-773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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