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좌하귀 접전에서 흑 17로 눌러갔을 때가 작전의 기로.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끊어가면 초반부터 난전의 양상이 된다. 조한승 9단은 이를 피하고 백 18로 얌전하게 받는다. 이후 백 30까지는 정석. 흑백 모두 불만 없는 갈림.
문제는 흑 39로 눌러갔을 때다. 백은 무심코 40으로 한 칸 뛰었다. 이 수가 실착이었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젖힐 곳이었다. 백 3까지 두면 백은 우변에서 좌변까지 잘 연결돼 있고, 흑은 붕 떠 있는 느낌이라 백이 재미있는 국면.
최철한 9단은 흑 41로 붙여 바로 백의 실수를 응징해간다. 백의 움직임을 제한하면서 흑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수. 백은 마땅한 응수가 없어 손을 뺐지만 흑이 좌하귀 백 대마를 공격해가면서 서로 돌들이 얽혀 국면이 어지러워진다.
흑 75, 77이 전 국면을 호령하는 아주 좋은 수. 이 수가 놓이자 우변의 백대마가 위험해지고, 중앙에 세력권도 형성됐다. 흑의 우세. 백은 좌변 대마를 잡기 위해 많은 돌을 투입했지만 흑이 81부터 91까지 빠져나오자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었다. 이후 백도 우변 타개에 성공했으나, 흑의 마무리가 좋았다. 137 143 149 155=129, 140 146 152=126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