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5회 국수전… 흑 113, 일류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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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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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최철한 9단
결승2국 5보(93∼121)

전보에서 백 ○으로 죽어가던 대마를 살리려 하자 흑의 고민이 시작됐다. 백을 모두 잡자고 하다가 놓치는 게 겁나고, 그렇다고 일부만 잡자니 계산이 복잡하다. 참고 1도 흑 1이 전체를 잡자고 두는 수다. 하지만 백 2를 선수하고 4로 붙여 오면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나온 수가 흑 93이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일부만 잡을 수도 있다는 뜻.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수다.

백도 94, 96을 선수해 탄력을 갖췄다. 이어 백 98부터 106까지 부분적으로는 타개에 성공했다. 흑 99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백은 2로 두어 패를 결행한다. 자체 팻감이 생겨 백도 해볼 만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흑으로선 피하고 싶은 변화도.

우변 백이 사는 동안 중앙 흑이 두터워진 게 자랑. 흑 107이 흑 진을 입체화하는 요처. 여전히 흑 우세 국면이다. 중앙 흑이 세력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상 백으로서는 108로 근거를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흑은 109로 중앙을 넓히는가 싶더니, 111로 실리를 차지해 간다. 두터움의 효과다.

흑 113은 일류 감각. 백 120까지 백이 중앙을 두텁게 끊었고 흑은 121로 막아 끝내기를 하면서 상변을 수습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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