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발레 시즌 팡파르… 유니버설 ‘모던’, 국립발레단 ‘지젤’코드로 첫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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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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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이 다음 달 18일 ‘디스 이즈 모던 3’으로 올 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국내 발레 시즌이 사실상 이 작품으로 열린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발레단인 국립발레단은 이보다 늦은 3월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지젤’ 공연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디스 이즈 모던 3’은 2010년부터 매년 현대 발레 거장들의 레퍼토리를 엮어온 시리즈의 세 번째. 이번 공연은 2010년 ‘디스 이즈 모던 1’과 지난해 ‘디스 이즈 모던 2’에서 관객 호응도가 좋았던 작품을 추려 묶었다. 체코 출신 안무가 이르지 킬리안의 ‘프티 모르’(짧은 죽음)와 ‘젝스 탄체’(여섯 개의 춤), 미국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 섬왓 엘리베이티드’, 이스라엘 안무가 오하드 나하린의 현대무용 ‘마이너스 7’이다. 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 10분 동안 공연한다.

시즌 첫 작품을 현대적인 작품으로 선정한 것은 유니버설발레단으로선 이례적이다. 문훈숙 단장은 “처음엔 가을에 올리려고 했으나 해외공연 일정이 잡혀 고민 끝에 맨 앞으로 뺐다. 단원들도 현대적인 작품은 매우 신이 나서 하기 때문에 올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디스 이즈 모던 3’은 해외에도 진출한다. 2월 28, 29일 이틀간 일본 도쿄 페르테논타마극장 공연과 4월 14, 15일 대만국립극장 공연이 잡혀 있다.

국립발레단의 시즌 개막작은 지난해의 리바이벌이다. 지난해 시즌 첫 공연이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의 ‘지젤’을 다시 선택했다.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으로 순회공연까지 포함해 전국 16개 지역에서 27회 공연으로 2만3394명의 관객 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공연에는 여자 주인공 지젤 역에 박슬기 씨, 남자 주인공 알브레히트 역에 이재우 정영재 씨가 가세해 네 커플의 공연을 펼친다.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국립발레단이 가장 공들여 준비하는 야심작은 6월 29일부터 사흘 동안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하는 ‘포이즈(Poise)’다. 대표적인 국내 현대무용 안무가로 꼽히는 안성수 씨가 안무를,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씨가 무대와 의상에 연출까지 맡아 드라마보다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현대적 느낌의 창작 발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은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소나타와 교향곡 등을 편곡해 사용한다.

국립발레단 문병남 부예술감독은 “1년 공연 일정을 짤 때 현대 작품과 클래식을 반반 정도로 구성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다. 국립발레단은 그동안 클래식 위주였지만 이제는 브랜드로 내세울 만한 현대적인 작품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획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비슷한 시기에 드라마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영국 로열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냈던 케네스 맥밀런이 안무한 작품으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인다. 미국 뉴욕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활동하는 발레리나 서희 씨의 2009년 ABT 주역 데뷔작이 바로 맥밀런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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