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공격 투자… 내년 시장규모 80조 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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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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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펀드 1조 이상 조성
K-pop 전용 공연장도 추진

‘문화가 돈이고 밥이다.’

내년은 이런 말을 절실히 실감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도서, 게임 등 콘텐츠 분야의 시장규모는 역대 최대인 8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팝 등의 성공으로 수출은 45억 달러(약 5조2000억 원)에 달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화사업이 창출하는 고용 규모도 5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화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 프랑스 등 유럽에서 케이팝이 크게 성공한 데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현지 한류 붐을 주도한 팬클럽 ‘코리안커넥션’의 핵심 멤버들은 모두 파리 한국문화원의 한글 강좌 수강생이었다. 정부가 장기적 안목으로 ‘한류의 못자리’가 된 문화원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한류 붐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내년에도 또 다른 ‘문화의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할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에 콘텐츠 산업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17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새로 조성한다. 이제까지 조성한 8244억 원을 포함하면 콘텐츠 펀드 규모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는다.

우리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올해 처음 결성된 글로벌콘텐츠펀드(규모 1236억 원)를 내년 상반기에 1000억 원 규모로 추가로 조성한다. 영세 콘텐츠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콘텐츠 공제조합’의 설립도 추진한다. 1000억 원 규모의 공제조합을 통해 2014년까지 1조9000억 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콘텐츠 산업의 공정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든 분쟁조정위원회와 무료법률자문단의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영세한 영화, 드라마 제작사를 위해서는 고가의 3차원(3D) 장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식 3D 제작 스튜디오(중계차)를 내년에 마련하기로 했다.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가 2013년, HD드라마타운이 2014년에 완공되면 영상 관련 업체들의 제작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처음 외국인 관광객 900만 명을 돌파한 관광 산업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관광 상품 개발이 봇물을 이룰 것 같다. 특히 케이팝을 찾아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맞이할 전용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7000석 규모의 전용 공연장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연구 용역을 추진할 방침이다.

관광의 질적 향상을 위해 숙박시설의 업그레이드도 중요하다. 정부는 수도권의 관광호텔 객실을 2015년까지 3만 실로 늘릴 계획이다. 가정 집 아파트에서 머무는 도심형 민박을 육성해 한국의 가족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의료관광은 성형수술 등 외과 치료 위주에서 벗어나, 참살이 체험과 한방 의료 등 고품격 치료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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