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2011 바둑 7대 뉴스… 쎈돌 4관왕 깃발아래 군웅 5명 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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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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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이세돌 9단
올해 바둑계는 세계대회 5개 중 4개에서 우승하는 등 풍성한 한 해였다. 이세돌 이창호를 잇는 허리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무서운 10대 초단들도 눈에 띄었다. 올해 바둑계의 굵직한 일들을 인물 위주 7대 뉴스로 풀어봤다.

① 세계기전 2개 우승 이세돌=동갑 라이벌 이세돌과 중국의 구리는 4월 비씨카드배 결승에서 격돌했다. 큰 승부답게 4국까지 2 대 2. 양국 팬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막판 5국에서 이세돌이 이겼다. 대회 2연패. 이후 구리는 자국 내 대회에서 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면 이세돌은 여세를 몰아 자신의 천적이자 ‘한국 기사 킬러’ 셰허 7단을 누르고 춘란배에서도 우승했다. 국내 10단전과 올레배 우승까지 포함해 4관왕. 그는 12월까지 22개월째 랭킹 1위다.

② 무관(無冠)의 이창호=2월 국수위를 내주면서 무관이 됐다. 14세 때 KBS바둑왕을 처음 따낸 지 22년 만에 처음이다. 한동안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의 바둑 인생을 담은 책 ‘부득탐승(不得貪勝)’을 펴내면서 마음의 각오를 다진 덕인지 하반기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 12월엔 올레배 결승에까지 올랐으나 이세돌에게 져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내년 2월 LG배 결승전에서 다시 타이틀에 도전한다.

③ 세계대회 첫 우승, 박정환 원성진=‘미래 세대’로 평가받는 박정환 9단. 국내 랭킹 2위지만 세계대회에선 그만한 중량감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국내 대회에서도 7연패에 빠졌으나 8월 후지쓰배에서 우승하면서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최철한 박영훈과 함께 1985년 소띠 삼총사로 불려왔지만 성적이 다소 처졌던 원성진 9단. 그가 12월 삼성화재배에서 구리를 완벽하게 누르고 승리하면서 첫 세계 제패의 감격을 맛보았다. 26세에 정상에 오른 대기만성형 기사.

④ 절대강자 없는 군웅할거=이세돌 시대지만 ‘이세돌 천하’라고 하긴 힘들다. 올해 국내 본격기전 8개를 6명이 나눠 갖고 있기 때문. 이세돌(올레배 10단전)과 박정환(KBS바둑왕전 GS칼텍스배)이 타이틀을 2개씩 따냈다. 하지만 조한승 9단이 국수전을 따낸 것을 비롯해 박영훈 9단이 명인전, 최철한 9단이 천원전, 이영구 9단이 물가정보배를 차지했다.

무서운 10대, 나현 최정 이동훈=올해 대어급 신예는 나현 초단(16)을 들 수 있다. 삼성화재배 4강에 올라 비록 졌지만 구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5세 소녀 최정 초단은 지지옥션배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서능욱 서봉수 등 시니어 8명을 연파해 화제에 올랐다. 입단 5개월 만에 신인왕전 결승에 오른 최연소 기사 이동훈 초단(13)도 눈여겨볼 만한 재목.

⑥ 12년 8개월 한국생활 접는 루이=일본 미국을 ‘바둑 집시’처럼 떠돌다 1999년 한국에 정착한 루이나이웨이 9단. 그는 한국 여류바둑을 단련시켜 세계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귀국하면 중국 대표로 활약하면서 남편과 함께 바둑 영재 양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⑦ 바둑리그 우승 이끈 초보감독 김성룡=올해 처음 포스코LED의 사령탑을 맡아 감독으로 데뷔한 김성룡. 성과급제를 도입해 팀 전력을 강화하고, 치열한 오더 싸움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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