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천국 제주]“저렴하지만 안전하게” 제주항공의 변신

  • 동아일보


제주 여행길이 수월해진 건, 저가항공사의 등장 때문이다. 제주항공이 2006년 저비용 항공시장에 등장한 뒤 저가항공사들이 줄을 이으며 가격인하를 이끌었다. 제주행 비행기 요금은 그동안 인상을 거듭했다. 대형 항공사 요금은 90년대 편도 6만원대에서 현재는 8만4천원대로 올랐다. 연평균 8.5% 안팎의 인상이다.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가항공사들은 편도 6만7천원대를 꾸준히 유지해 수요를 끌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항공사의 운항횟수는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전체의 4%에 불과했지만 2006년 이후 현재까지 3배에 가까운 11%대를 기록 중이다.

저가항공 시장으로 여행객이 몰리면서 당초 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겠다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08년 뛰어들었고, 2009년에는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뒤를 이었다. 이는 향후 저가항공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안정성 문제도 해결했다. 국토해양부의 조사에 따르면 운행안정성을 가늠하는 주요지표인 ‘지연결항률’에서 제주항공은 0.15%로 대한항공과 함께 가장 낮았다. 이를 바탕으로 제주항공은 해외로 노선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당초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국내 두 곳만 오가던 국내노선을 국제선 4개국 7개 도시 11개 노선으로 확대했다. 또한 이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도시로도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저가항공 시대가 국내용이 아닌 국제용으로 본격 확대되기 시작한 것이다.

최수묵 기자 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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